정민의 산(1) 산의 철학, 산의 미학 산중에 뭐가 있길래 왜 산을 오르냐는 물음에 `산이 거기 있으니까`라고 대답한 것은 영국의 멀로리 경이다. 그저 무작정 산이 좋은 사람에게 왜 오르냐고 묻는 사람도 딱하지만, 막상 그 자신 뭐라 꼬집어 할 말도 없었을 것이다. 왜 산에 오르냐니, 무슨 그런 질문이 있단 말인가.. 산따라 길따라/* 철학미학 2006.08.30
정민의 산(2) 산의 철학, 산의 미학 산 좋고 물 좋으니 산이 좋고 물이 좋은데 별도의 이유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이유가 없는 것이 아니다. 孔子께서는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움직이고, 어진 사람은 고요하다. 지혜로운 사람은 즐거워 하고, 어.. 산따라 길따라/* 철학미학 2006.08.30
정민의 산(3) 산의 철학, 산의 미학 산아, 우뚝 솟은 산아 선인들에게 산은 이렇듯 경배와 찬미의 대상으로 존재해왔다. 좋은 글을 지으려면 讀萬卷書 行萬里路, 즉 만권의 책을 읽고 만리의 길을 걸어 가슴 속에 호연한 기상을 품어야 한다. 그제서야 天地山河의 정기가 폐부에 스며 들어 江山의 도움을 받게 되니 .. 산따라 길따라/* 철학미학 2006.08.30
정민의 산(4) 산의 철학, 산의 미학 산이 좋아 산에 갔더니 옛 선인들의 산수 자연을 향한 예찬은 유별나다 못해 유난스럽기까지 하다. 옛 선인들의 문집을 들춰 보면 으레 한두편의 山水遊記와 만날 수 있다. 산수유기란 글자 그대로 고인이 직접 산수 간을 노닐며 견문한 일을 기록한 것이다. 여기에는 연도의 풍.. 산따라 길따라/* 철학미학 2006.08.30
정민의 산(5) 산의 철학, 산의 미학 산의 잠언록 象村 申欽이 野人으로 묻혀 지낼 때, 옛 선인들의 글 가운데 마음에 와 닿는 글귀를 메모해 둔 것이 있는데, 이름하여 `野言`이라 하였다. 다음 인용은 이 어록 가운데 몇 개를 추려 본 것이다. 산 속에 묻혀 사는 野人의 삶이 담백하면서도 청정하게 그려져 있다. 토막.. 산따라 길따라/* 철학미학 2006.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