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晩秋)의 제주 아직도 제주는 가을이었다. 입동(立冬)이 지난지 오래지만, 겨울이라 부르기에는 이른 계절이었다. 청출어람(靑出於藍),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은 쪽빛바다와 그 푸르름을 다투고 있었고, 그 하늘 아래 잎새로 떨어지기에 차마 이른듯 단풍나무 몇그루가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었다. 곳곳에서 만.. 편안한 자리/* 여백(餘白) 2005.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