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자리/* 심향(心香)

[스크랩] 비가 와도 좋은 날

月波 2005. 7. 11. 23:45


Joe Hisaishi - The Rain

비가 와도 좋은 날 - 이외수



옛 사람을 기다리는 동안은
창 밖에 비가 와도 좋다.

밤은 넝마처럼
시름시름 앓다
흩어져 가고,

자욱한 안개
님의 입김으로
조용히 걷히우면
하늘엔 비가 와도 좋다.

세상은 참 아프고 가파르지만
갈매기도 노래하며
물을 나는데,

옛 사람이 그리울 때만은
창 밖에 주룩주룩 비가 와도 좋다.
옷이 다 젖도록
비가 와도 좋다.

 
가져온 곳: [낯선그리움]  글쓴이: 파랑새*(^.~)*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