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길 재촉하는 비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져 잃었을 때도 온다.
봄은 그렇게
그냥 두어도 온다고 했던가.
이슬비가
망울망울 겨우나무 가지에 맺히며
오는 봄을 재촉하고 있다.
이 비 그치면 봄이리라.
미풍으로, 더러는 훈풍으로
견딘 추위만큼이나 한결 따뜻한 바람이리라.
긴 잠에서 깨어
봄 나들이 채비를 해볼거나 .
낙남(洛南)으로 가는 길은 어떨까?
더도 덜도 말고
낙동(洛東)만 같아라.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여럿의 형편이 그때처럼 한결같지 않으니 서로 맞추어 볼 수 밖에
- 삼월 초하루 -
이슬비 뿌리는 북한강변에서
달무리(月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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