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여행 그 열하루의 메모
1440 인천
1850 프랑크푸르트 (-7)
18+7-14=11
독일 하이델베르크, 그 세번째 만남 Heidelberg?
고성古城은 그대로인데 오가는 사람만 바뀌었구나 옛다리 건너 네카 강변에서 하이델베르크성을 오래도록 쳐다본다
와인 한 잔의 맛보다 그 오래 묵은 성의 분위기를 다시 살피고 싶었는데 .....
레드옥센 앞에서 드링크 드링크 드링크,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늘 가슴 아리게 한다
아내와 딸은 조금은 흥분된 표정이지만 아들은 아직 시큰둥하다
아들아 조금만 기다려라
스위스 루체른 근교, 어느 호수가의 하루
늦은 오후의 여유와 행복, 자연이 주는 선물
자연에 어우러진 시간, 그 호숫가의 저녁나절을 어찌 잊으리
맥주 한 잔의 행복과 여유를 즐기는 시간
아들은 하우스 비어와 바로 구운 빵과 신선한 음식에 입맛을 쩍쩍 다신다. 맛의 향연이다. 아들 녀석의 입가에 드디어 미소가 감돈다.
모짜르트의 음악과 함께 시작하는 아침
루체른 카펠교 백조
세련과 장식 vs 여백과 자연의 미
싱그러움, 그 빛과 인간의 내면을 살찌우는 힘
다시 모짜르트의 선율
Rigi가 멀지 않다
전쟁같은 사랑이 끝나고 리기 호수는 잔잔하다
그 호수가 갑자기 가슴으로 파고든다
리기를 오르내리며 즐기는 안복眼福, 아 자연은 맑고 순수하기만 하다
리기에서 딸은 얼마나 높이 뛰기를 하였던가? 그 사진 .........
바이오리듬
인스부르크의 저녁은 짧았다
허둥지둥은 여행에서 안타까운 일이라기 보다 아쉬운 일이다
짧은 아쉬움 뒤에 짤츠캄머굿의 옥빛 호수가 기다리고 있으리니 .....
짤츠부르크 모짜르트의 외가 앞에서 짭쪼름한 점심보다 선창가의 아이스크림에 생기를 돋우다
긴 유람선 짧은 혼돈, 그것 모두 여행의 일부다
동행 가이드의 눈살 찌푸리는 행동은 할슈타트 가는 길의 옥빛 호수에 던져버린다
할슈타트, 예상하지 못했던 기쁨을, 정신의 충만함을 안겨준 곳이다
그곳에서 며칠 머무르며 산과 호수에 비치는 아침햇살과 저녁노을을 즐길 수 있는 기쁨의 시간, 언제 다시 맞이할 수 있을까?
짤츠부르크
사운드오브뮤직과 함께 시작해 사운드오브뮤직으로 끝나는 곳이다
미라벨 정원도 짤츠부르그성도 마음의 한 켠에 오래도록 자리하리라
쥴리 앤드루스와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망울이 오래 뇌리에 남으리라
예순은 훨씬 지났고 일흔도 가볍게 지났으리라 짐작되는 오스트리아인 가이드의 표정이 너무 밝고 제스쳐에도 순박함이 묻어있다 이십대 후반의 아들은 영어에 능숙한 그 가이드와 짤츠부르크성의 친구가 된다
비엔나의 아침이 밝았다
호이리게보다 입구풍경이 더 맛깔스러웠던 자그마한 시골풍 레스토랑의 저녁을 떠올린다
포도나무 덩쿨 아래에 펼쳐진 아늑함, 포근함 맛이란 맛갈스런 옛 멋에서 나오는가 보다
멋의 높이는 포도넝쿨 높이 아래에 존재한다는 걸.,.
모짜르트의 모짜르트에 의한 모짜르트를 위한
비엔나는 그런 도시다
그 감미로운 선율을 뒤로 하고 동유럽의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향한다
그 작별을 아쉬워하듯 이슬같은 비가 차창을 적신다
So long farewell, Austria !!!
헝가리로 향하는 길에 펼쳐지는 평원, 정복자들은 저 평원을 거침없이 달렸겠지
동서 양쪽의 말발굽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해바라기밭이 유난히 많다
잠시 들른 휴게소에서 해바라기 한 봉지를 사는 아내, 맥주 한 캔에 그 해바라기를 안주삼아 아들과 잠시 헝가리의 역사를 더듬는다
언제나 낯선 브랜드의 맥주를 추천하는 아들의 생각만큼, 우리의 대화도 '역사의 새로운 해석'에 결코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다
이슬비가 스치는 부다의 밤, 느긋해진다
매콤한 굴라쉬 수프가 식욕을 돋구지만, 오는 길에 마신 맥주의 양만큼 식욕은 반감한다
더 받아들일 틈이 없는 것이다 I am full !!!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식사를 남긴다
자그마한 배를 타고 밤의 도나우강을 유람한다 부다페스트 야경도 파리 야경만큼 인상적이다
부족한 노출에도 몇 장의 가족 사진을 남기려 애쓰던 시간이 오래도록 기억이 남을 것이다
세심한 생각에 자상함을 갖춘 아들의 태도에서 느껴지는 대견함은 아빠라서 더욱 그랬을까?
부다와 페스트
부다페스트에서의 어느 소녀의 죽음
김춘수
헝가리 마자르 7부족
페스트지역에 잠시 들른다
성이슈트반 성당에 비가 내린다
토카이 와인 한 병 사는 아들은 그걸 누구와 마실까 미리 생각하는 세심함이 있다
다시 부다로.....
슬로바키아의 타트라로 간다
타트라, 알프스가 도나우강을 낳으며 북동쪽으로 뻗어있는 그 끝점에 우람하게 똬리를 튼 산과 숲이 아늑함으로 지나는 객을 맞이한다
해발 2,000m에 가까운 고개를 넘어며 숲이 주는 선물을 눈과 가슴으로 즐긴다
숲속의 작고 예쁜 집, 아마 산과 숲을 트레킹하는 여행자를 위한 것이리라
그곳에 하룻밤 묵고 싶었다 숲향이 그리웠다 그러나 버스가 정차할만한 곳이 없는 좁은 산길, 마음으로 숲을 가슴에 끌어 안았다 숲길을 벗어나 어느 자그마한 산골마을의 공터에서 차를 세우고 잠시 스트레칭을 했다
아내와 아이들은 그 사이 잠시 동네 골목길을 걷는다 그것도 잠시, 길을 재촉한다
슬로바키아
타트라의 밤, 시내 산책을 나갔다가 초행에 목적지를 못찾고 마트에 들렀다가 맥주 몇 캔 사서 호텔로 돌아와 마신다 저렴하기도 하지만 맛도 꽤 깔끔하다 늦게 잠자리에 든다
아침안개 자욱한 타트라를 넘어 폴란드로 향한다 갈수록 안개가 짙어진다
간밤에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감기 기운이 있는 소현이 풀이 죽어있어 안타깝다
안개가 숲길을 덮는다 말 그대로 오리무중이다
그 사이로 모짜르트의 선율이 흐른다
0935 Zakopane
타트라를 벗어나 자그마한 도회로
Krakow크라코프 80km 전방이다
휴게소에서 잠시 쉰다 이번에는 우피 멧돼지가죽 등 길거리 난전의 물건이 여러 사람의 관심을 모은다
아내는 작은 장갑 하나 챙긴다
소박하면서 작은 것에서 큰 기쁨을 느끼는 아내를 말리지 않고 웃으며 지켜본다
딸이나 아들은 조금은 못마땅한 눈치이지만 그런 엄마를 묵묵히 지겨본다 그 마음이 고맙다
크라코프 가는 길이 더디다 그래도 슬로바키아보다 폴란드의 도로는 잘 정비되어있다 지나는 마을의 풍경도 한결 아담하고 정갈하다 아니 우람하지만 깔끔한 멋이 풍긴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딸에게 카톡으로 보냈던 여행지별 관심 포인트를 달리는 버스 속에서 딸과 둘이서 리뷰한다
폴란드 소금광산 가는 길에 잠시 폴란드가 낳은 쇼팽의 음악적 독창성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감미로운 그의 피아노 선율에 지긋이 눈을 감고 귀를 연다
이어 그의 즉흥환상곡이 가슴을 파고들며 마음을 적신다
소금광산 세계문화유산 1호
요한 바오로 2세와 광부의 조각
코페르니쿠스와 지동설 그래도 지구는 돈다
오스트라바 가는 길에도 모짜르트와 함께 하다
영화 모짜르트, 그의 삶 그의 음악
*1945 드디어 체코, 아듀 폴란드 Bruno
영화 아니 음악은 계속된다
과연 그는 자신과 음악 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였을까?
아니면 음악밖에 모르는 순수주의자였을까?
- 오스트라바 도착 1958
체코의 최대 공업단지 오스트라바에서 프라하로 향한다
카프카 멘델 프로이드 힝기스 스메타나 드보르작 ..... 그들의 조국 체코이다
평야가 70%이상인 나라, 빠른 속도로 경제 발전이 이루어지는 나라, 한국기업들이 다수 있는 오스트라바의 4성급 호텔에서 편안하고 맛난 하룻밤을 보내고 프라하로 향한다
아침을 좀 과식했나보다
고속도로는 평원에 시원하게 ... Brno 150km
프로이드의 오이디푸스컴플렉스
멘델의 우성 열성의 법칙, 완두콩 이야기를 들으며 ..... 둥글이 콩과 쪼글이 콩, 1세대 2세대, 스메타나와 드보르작 ..... 나의 조국과 신세계
잘 생긴 체코 남자와 예쁜 헝가리 여자, 그것을 눈으로 확인하는 일은 부질없는 일일거야
잡학다설, 그녀는 그것을 즐긴다
그래서 종종 자연과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상대의 귀를 즐겁게 하는 지혜는 높은 하늘에 있지 않고 낮은 땅의 가까운 곳에 있다는 걸 깨닫는 일은 쉽지않은가 보다
1,000년의 역사와 그 흔적이 제대로 남아있는 몇 안되는 도시,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체코 프라하
백 개가 넘는 뾰족 첨탑이 있는 백탑의 도시, 그
프라하의 봄은 무르익었을까?
드보르작의 슬라브 무곡을 들으며 프라하로 간다 그 길의 평원도 센티멘탈리즘에 빠진다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 중의 몰다우, 강의 물결이 강하게 또한 약하게 출렁이다 속삭이는 느낌이 가슴으로 밀려왔다 사라지길 반복한다 차창에 이슬비 몇 방울 적시니 가슴은 더욱 찡해진다
아직도 프라하는 멀다
프라하
프라하를 둘러보는 일은 제법 발품을 팔아야 한다 그러나 그 노고가 결코 수고스러움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희열이 충만한 환상적 세계로의 초대, 그것이 바로 프라하다
유럽의 다른 도시와 달리 전쟁의 상처가 상대적으로 적다 그만큼 중세의 유흔이 고스란히 남아있음을 느낄 수있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유물 덩어리라고나 할까?
프라하성을 걷는다
드라마 프라하의 봄은 ....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에 눈을 떼지 못한다 죄송스런 마음으로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릴 수 밖에 없었다
프라하성의 창문 투척사건과 30년 전쟁, 역사는 항상 전쟁을 시작한 의도나 동기보다 그 결과에 의해 엉뚱한 방향으로 곧잘 전개되어 왔다
민족과 민족, 국가와 국가, 신교와 구교.....
유럽의 중세 전쟁사는 민족보다 종교에 그 방점이 찍혀 있었다
프라하의 밤은 아름답다 다른 유럽의 도시와 달리 밤에도 프라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래서, 사람이 있어 프라하의 밤은 아름답다
천문 시계탑이 중세로 환상여행을 시켜주고, 캄파의 북적임이 일상탈출 후의 새로운 분주함을 맛보게 한다 그 속에 여유가 충만하다 시간이 여유를 주는 것이 아님을 깨닫는다
중세의 채색은 붉다 그러나 단조롭지 않다 그것은 아마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열정이 고스란히 배어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붉은 색은 희노애락의 빛깔일 게다
여행 10일차의 아침이다
체코 프라하를 떠나 독일 뉘른베르크로 향한다
누적된 피로감이 주는 식욕 부진, 그것은 아마 육신의 문제라기보다 정신의 문제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은 새로움 속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일이다 중세의 모양과 빛깔에 환호하다가 이제 조금씩 시큰둥해지는 타이밍인 것이다 스위스 루체른의 리기산이나 오스트리아 할슈타트가 떠오른 것도 그 때문일 게다
차창을 내다보니 우리를 태운 버스는 끝없이 펼쳐지는 평원을 달리고 있다
뉘른베르크 Nurnberg
히틀러와 2차 세계대전 전범재판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오스트리아 vs 독일 히틀러의 출신지?
뮌헨과 뉘른베르크, 히틀러가 좋아한 도시란다 왜 그랬을까?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왼쪽으로 링을 세번 돌리며 소원을 빌고 그것을 아무에게 말하지 않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
재미있다 소원은 마음속의 바램이다
로텐부르크 Rothenburg
-중세의 보석을 찾아 로만틱가도를 달린다
인구 12,000명의 작은 도시다
실로스 - 파티 등
부르크 - 방어 성
베르크 - 방어 성 겸 연회 ?
로텐부르크의 자그마한 성이 예쁘다
중세의 빛깔 그대로인듯 하다
크리스마스 샵에도 눈길이 가고 ....,
로텐부르크 성에서 먹는 저녁도 맛갈스럽다 정말 맛있다 아, 현지적응이 완료된 것인가? 그런데 내일 귀국이다 긴 여정이 마무리 되고 있다 금빛 저녁햇살이 유난히 화사하다
저녁에 맥주 한 잔으로 작별 준비를 해야지
아듀 동유럽!
두 가족이 함께 한 저녁 모임, 맥주에 곁들인 소담스런 이야기들, 아이들의 이야기, 여행 이야기, 미래 세상의 이야기 .....
늦은 시간까지 유럽여행의 남겨진 이야기로 시간가는 줄 모른다
뷔르츠부르그, 마리앤부르크 요새 가는 길을 찾느라 운전기사가 고생을 했지만 물어물어 갈만큼 가치있는 곳이다
성곽 밖의 숲길을 걷는 아들을 따라 잠시 초가을 기운이 들기 시작하는 숲향을 즐긴다
하루에 하나씩은 관심을 끄는 곳이 있는 여행, 그래서 일정이 길어도 짧게 느껴지는 여행,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1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이 어울려서 즐겁고 재미있는 여행, 그 여정의 끝이 다가온다
잠시 프랑크푸르트에서 발자국을 남길 것이다 눈도장을 찍는 것이다 프랑크푸르트는 원래 그런 곳이다 비지니스가 아니라면 ...,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아우토반은 깔끔하게 뻗어있다 체코의 평원과는 다른 완만한 구릉과 낮은 산을 가로지른다
중년의 기준을 가르는 젊은 음악이 흐른다
'잊지못할 사랑한단 네 말 아~'
그리고 악동들의 노래, ....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이 가까워져오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
긴 여정 많은 추억을 새기고 본향으로 향한다
아듀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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