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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 측도의 해질녘 풍경

月波 2009. 1. 18. 14:14

 

영흥 측도의 해질녘 풍경

 

   - 2009년 1월 17일(토), 인천 옹진 영흥 측도에서

 

 

 

 

 

 

 

 

 

 

 

 

인천 공항에서 딸을 샌프란시스코로 보내고, 시화방조제와 대부도를 거쳐 섬으로 섬으로(이제 섬이 아니지만) 차를 달린다. 겨울의 해거름은 왜 이다지도 빨리 찾아오는지? 독자적인 섬인지 영흥도의 부속 땅덩어리인지, 모세의 기적처럼 모랫펄이 갈라지는 곳, 이름하여 측도라 부른다. 아내와 좌로 한 바퀴 우로 한 바퀴, 섬을 두 바퀴 걸어서 돌며 석양에 비친 개펄을 눈에 담는다.

 

이런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않은데. 카메라를 가져오지 못함이 못내 아쉽다. 하지만, 다시 찾을 명분을 축적했으니 핸펀도 훌륭한 카메라다. 시시가각 바뀌는 바닷가의 낙조(落照) 풍경을 핸펀에 담으며 산책을 즐기다, 바닷가 전망좋은 집으로 돌아와 박속낙지에 칼국수를 곁들여 이른 저녁을 먹으며 일몰을 기다리는데, 딸은 벌써 나리타(成田)에서 환승한다고 문자가 날아온다. 

 

딸은 날개달린 새마냥 저토록 생각이나 행동이 자유로운데, 아직도 엄마는 어린 딸로만 생각하며 마음 졸이고 있다. 딸을 멀리 떠나보낸 아내의 허전함이 바닷가의 해질녘 풍경으로 대신 채워질 수야 없는 노릇이지만, 함께 바닷가 나들이에 나선 것은 잘한 일인 것 같다. 건강하게 잘 마치고 돌아오리라 믿고 기다리자구.

 

 

달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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