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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금남 3구간] 빗속에 해찰을 부리며

月波 2009. 5. 18. 06:06

 

[호남금남 3구간] 빗속에 해찰을 부리며

 

 

1. 산행개요

 

   (1) 산행일시 : 2009년 5월 17일(일), 무박산행

   (2) 산행구간 : 호남금남정맥 3구간

                       옥산동 고개(439m)-가름내 고개-30번 국도(365m)-숫마이봉-암마이봉-봉두봉(540m)-삿갓봉(532m)-강정골재(344m)


   (3) 산행거리 : 8.5Km(도상거리), 진입구간(선인동 마을-옥산동 고개 별도)

   (4) 산행시간 : 4시간 35분(휴식 40분 포함, 진입구간 10분 별도)

   (5) 산행참가 : 14명(시탁,월파,정산,오언,길원,성호,제용,지용,창용,기호,은영,은미,춘희,성희)

 

 

2. 산행후기

 

(1) 안개비 속의 새벽 수채화

 

토요일 아침에 시작된 봄비가 일요일 새벽까지 내리며, 진안 선인동 산골의 여름을 재촉하고 있다. 꽃은 지고 숲이 무성해지리라. "비가 오지 않아도 꽃은 지고, 바람이 불지 않아도 버드나무는 저절로 흔들린다." (不雨花猶落 無風絮自飛)는 선어(禪語)가 생각난다. 어둠 속에 무언의 행군을 시작해 옥산동 고개로 향한다. 지난 번 종점의 해거름이 오늘 시점의 새벽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길가의 논에 무당개구리 울음소리 우렁차다. 산 능선으로 오르는 비안개가 미명 속에 춤을 춘다. 아직은 어둠의 시간, 길원이 묵묵히 앞장을 선다. 옥산동 고개에서 제용이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어둠 속이라 기대를 않지만 잘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인삼밭 옆으로 난 산길로 접어든다. 랜턴은 켜지 않아도 좋을 듯하다. 은영이 랜턴을 켠 채 앞서고, 나는 뒤에서 랜턴을 끈 채 새벽 숲으로 빨려든다.
 
새들이 잠든 숲은 적막하다. 그들이 깰까 봐 발걸음도 조심조심, 숨소리도 죽인다. 얼마 후 은영이 랜턴을 끈다. 밤의 끝, 아침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다. 그때서야 부지런한 뻐꾹새가 뻐꾹뻐꾹한다. 일찌감치 잠에서 깬 녀석이다. 반갑다. 속으로 나도 맞장구를 치고 싶지만, 숲의 미물들이 깰까봐 입안에 맴돈다. 새벽바람이 상큼하게 코끝을 스친다. 향긋한 솔 내음이다. 신갈나무의 싱싱한 연둣빛 향이 번진다. 자욱이 피어나는 새벽안개에 실려서.
 
사뿐히 가름내 고개에 내려선다. 잠시 일렬횡대로 서서 한 컷! 출석점호, 장부정리, 선입선출, 사진 찍기에 대한 4자성어가 이어진다. 새벽의 정적 속에 걷는 묵상의 시간도, 날이 밝아 왁자지껄 서로를 돌아보는 환호의 시간도 한 폭의 수채화로 담고 싶다.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추억의 새벽이 될 것이다. 비는 그치지 않고 보슬보슬 내린다. 그러나 오늘 비는 애상(哀傷)이 아니라 희망의 서곡이요, 넉넉한 거름이다.  

 

 雲霧가 幻影을 부른다. MISTY Misty misty

 

(2) 고사리가 지천(至賤)이다

 

숲길에 고사리가 자주 보인다. 고사리, 고사리, 또 고사리. 길가에 돋은 고사리만 따도 어느 새 한 움큼 손에 쥔다. 이런 걸 두고 지천(至賤)이라 한다. 지천(至賤), 직역하면 천(賤)함에 이른다(至)는 한자어(漢字語)이다. 매우 흔하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흔하면 값어치가 없어지는 법인데, 고사리는 그렇지 않다. 하나씩 꺾어 손에 움켜지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마 다음 산행의 도시락 반찬은 고사리가 될 거다. 

 

경상도 지방 특유의 사투리 중에 '짜다라', '쌔비릿다', '천지삐까리' 라는 말이 있다. 서울의 어느 회사 사장이 부산 사무소에 출장을 갔다. 그 사장은 소위 서울 본토박이, 서울내기 다마내기였다. 점심때가 되어 직원들에게 점심을 사주려고, 사장이 부산 여직원에게 물었다.

 

   사장 : 이 근처에 어디 맛있는 음식점 있나요?

   직원 : '짜다라' 있음니더."

   사장 : '짜다라'가 무슨 뜻이죠?

   직원 : '쌔비릿다'는 뜻 아님니꺼.

   사장 : 으음 ..... 그럼, '쌔비릿다'는 무슨 말입니까?

   직원 : 에게게, 사장님은 그것도 모르능교? '천지 삐까리'라는 뜻 아닙니꺼.

   사장 : 어 ...... (혼잣말로, '천지 삐까리"는 또 뭐야 ????)

 

지천(至賤)의 경상도 사투리를 몰랐던 서울 사장은 '짜다라, 쌔비릿다, 천지삐까리', 그것도 모르는 '무식한' 사장님이 되고 말았다는 농담 같은 전설이 있다. 자분자분 얘기 주고받으며, '짜다라, 쌔비린, 천지삐까리' 고사리를 따며 산길을 간다. 나물 캐고 소담스럽게 빗속에 해찰을 부려가며 숲길을 간다. 오언과 성호는 다음 도시락 반찬으로 고사리나물 가져오지 않으면, 아마 십리도 못가 배탈 날걸.

 

 운무 속에 누운 나뭇가지는 고사리 손

 

(3) 마이(馬耳)의 노래(I) - 여름엔 청량한 바람 불고

 

30번 국도를 건넌다. 새벽에 선인동 마을 진입로를 찾지 못해 이 근처에서 몇 번을 왔다 갔다 했다. 낮은 절개지를 올라 마이산으로 향한다. 숨 가쁘게 숲길을 오르다가 잠시 휴식, 다시 녹음 속으로 빠져든다. 무심코 주위를 살피니 오른쪽 옆에 숫마이봉이 우뚝 서 있다. 갑자기 나타난 거대한 암봉의 위용에 숨이 멎는다.
 
마이귀운(馬耳歸雲)이라 했것다. 구름 걷히는 마이산의 모습, 한 폭의 산수화를 본다. 암수 두 봉우리, 서쪽의 암마이봉이 약간 높아 보인다. 계절에 따라 돛대를 닮았다가 용각(龍角)처럼 보이다가 마이(馬耳)인 듯하면, 이내 문필(文筆)같은 형상을 띄기도 한단다. 금강산이 철따라 이름이 달리 불리듯이, 마이산도 사시사철 그 이름이 다르단다. 오늘은 봄의 돛대봉이다.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어부야 배 띄워라.

 
              이런들 어찌하며 저런들 대수로냐              

              돛대처럼 보이다가 용각(龍角)이 우뚝하네             

              마이(馬耳)로 보인다한들 문필(文筆)이야 변하리
 
은수사 보살님 얘기에 귀가 솔깃하다. 숫마이봉은 큰 바위 얼굴처럼 눈, 코, 이마의 형상이 뚜렷하단다. 소원을 빌며 큰 북을 두드려 보란다. 그 울림이 마이산에 장엄하게 퍼진다. 가슴의 응어리가 풀어지는 느낌이다. 지갑 열어 보시(布施)하고 돌아서는데, 눈에 띈 법당의 주련(柱聯)에는 지극히 자연스런 진리를 일깨우고 있다. <夏有凉風冬有雪>, "여름엔 청량한 바람 불고 겨울에 눈 내린다." 이것이 도(道)요, 진리다.

 은수사 너머 숫마이봉에 눈과 코의 형상이 보일듯 말듯

 

(*) 은수사 법당(大寂光殿)의 주련(柱聯)

                                           春有百花秋有月 (춘유백화추유월)     봄에는 꽃이 만발하고 가을에는 달 밝고
                                           夏有凉風冬有雪 (하유량풍동유설)     여름엔 청량한 바람 불고 겨울에 눈 내리니

                                           若無閑事掛心頭 (약무한사괘심두)     쓸데 없는 생각만 마음에 두지 않으면
                                           便是人間好時節 (변시인간호시절)     이것이야말로 인간세상 좋은 시절일세

 

 저 북을 세번 쳐라, 소원이 이루어지리니

 

(4) 마이(馬耳)의 노래(II) - 마이(馬耳)처럼 귀를 세워

 

마이산이 생긴 내력을 설명하는 단어도 특이하다. 중생대, 백악기, 습곡운동(褶曲運動), 융기, 역암, 침식작용, 타포니 등 역사학과 지리학이 총 동원된다. 숫마이봉에 아기봉이 둘 붙어 있고, 암마이봉은 고개를 떨구고 있는 형상이다. 왜 저런 모습일까? 인문학을 두루 동원해도 설명이 안 되면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에 ....." 하면서 구전(口傳)이 등장한다. 성희와 그 이야기 하면서 탑사로 향한다.

"남녀 신선이 이곳에서 자식 낳고 잘 살다가, 승천(昇天)할 때가 되어 남신이 "승천하는 모습을 누구도 봐서는 안되니 밤에 떠납시다"하니, 여신이 "밤중에는 무서우니 새벽에 떠납시다"고 했다. 그런데, 새벽에 물 길러 나오던 동네 아낙이 승천하는 두 신선을 보고 놀라는 바람에, 산통을 깨고 말았다. 화가 난 남신이 두 자식을 여신에게서 빼앗고 그 자리에 <바위산>이 되어 주저앉았단다." 

 

그래서 엄마봉은 토라져 고개를 떨구고, 새끼봉은 아빠봉에 찰싹 붙어 있대나, 어쨌대나. 믿거나 말거나, 신화는 살아있다. 암마이봉과 숫마이봉의 토라진 전설, 그럼에도 부부인지라 두 봉우리 하늘을 찌르며 봉곳이 솟아있다. 숫마이봉 화엄굴의 약수를 뜨다가 시린 이빨에 머금고, 마이(馬耳)처럼 귀를 세워 맑은 세상소리 듣고 싶다.  

  
             종일 /  하느님 말씀만 /  귀동냥하면 /  저리 /  귀가 설까.

             나귀 /  노새도 있는데 /  어째서 / 마이(馬耳)로 불렀을까.

             사연인즉 /  필시 /  옛적 하늘에서 내려온 /  白馬  /  여기서 귀 세우고 / 하느님 말씀 들었겄다

             칭찬이었는지 /  꾸지람이었는지 /  알 수 없었기에
             그래서 /  馬耳(마이)라 했으리라.                                            - 정재영의 <마이산> 중에서

 

탑사의 줄사철 나무 

 

 (5) 마이(馬耳)의 노래(III) - 용궁샘처럼 끊임없는 샘이 되어
 
은수사 앞마당의 오래된 청실배나무(천연기념물 386호)를 쳐다보면서 갑사로 향한다. 오른 쪽으로 암마이봉의 얼굴이 뚜렷이 나타난다. 그 아래 탑사가 세우(細雨) 속에 고즈넉이 앉아 있다. 우선 그 형상을 살핀다. 멀리서 가까이서 렌즈의 줌을 조절하듯이, 이쪽에서 저쪽으로 탑신의 아래위로 카메라의 앵글을 조절하듯이 살펴본다. 빗방울이 굵어진다.
 
송곳처럼 뾰족하고 정교한 저 돌탑은 어떻게 쌓았을까? 어떤 염원이 있었기에 저렇게 간절하게 탑 쌓는 일에 매달렸을까? 자연석으로 한 장 한 장 쌓아올린 돌탑, 얼핏 위태로워 보이지만 어떤 바람에도 무너지지 않는다고 하니 그 신비함은 어디에서 연유하는 것일까? 자연이 만든 걸작(마이산)과 인간이 만든 걸작(탑사)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현장에서 한동안 넋을 잃는다. 간절함이 있으면 그 무엇을 이루지 못하리.
 
탑사에 참배하고 법당 아래 언덕을 감싸고 있는 줄사철나무(천연기념물 380호) 군락을 빗속에 살핀다. 그 아래에 섬진강의 발원지라는 돌비석과 함께 용궁샘이 솟아나고 있다. 요즘 지리학적으로 거리를 따져 진안 백운면의 데미샘을 섬진강의 발원지라 하지만, 인문학적으로 보면 사람과 산이 어울려 오랫동안 소통해온 여기 발원지가 더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든다. 빗줄기가 잦아들자 기도 하나 남기고 길을 서두른다.
 
         이갑룡 처사여,
         님의 간절함, 님의 혼으로 빚은 저 돌탑들이
         갈수록 거칠어져가는 인간의 심성에
         용궁샘처럼 끊이지 않는 생명수가가 되고
         오래도록 흔들리지 않는 의지처가 되길 간절히 기원하나이다.

 

 비에 잠긴 탑사, 살아 숨쉬는 이갑룡 처사의 혼

 

(6) 배고픈 이에게 길은 멀고

 
봉두봉 거쳐 삿갓봉 가는 길에서 알차게(?) 알바를 한다. 지난 번에 곤궁한 체력을 드러냈던 이들이 오늘 펄펄 날다가 샛길로 잠시 들었다. 용용(容用)의 실족(失足)이랄까? 그래도 즐겁다. 되돌리는 숲길의 운무가 환상적이다. 삿갓봉은 비안개 속에 출몰을 거듭한다. "월파, 사진 한 컷 찍어 봐"하는데, 그냥 배낭에 카메라를 넣으니, 원망소리(아니 워낭소리) 들린다. 딸랑딸랑! 그 사이 암봉은 구름 속에 숨어버렸다.
 
다시 녹음 가득한 숲길을 걷는다. 앞뒤로 늘어선 행렬은 녹색레일에 몸을 싣고 숲으로 달리는 환상열차다. 이 정도 컨디션이면 모래재까지 오늘 산행은 ‘룰루랄라’가 아닐까? 다시 고사리 밭이다. 은미는 참취를 뜯고 있다. 취를 입에 질겅질겅 씹으며, 그 향에 취해 신나게 걷던 낙동정맥 백병산 가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래, 이번에는 고사리다. 손에 고사리 한 묶음 쥐고, 입에 새순 한 줄기 씹으면서 산길을 간다.
 
강정골재로 내려선다. 몸 컨디션은 날아갈듯이 가볍다. 그런데, 분위기가 어째 이상하다.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날씨도 쌀쌀하니 오늘은 이쯤에서 끝내자"는 폭탄선언이 들린다. 아, 운무(雲霧)는 가슴을 설레게 하는데 배고픈 이에게 갈 길은 멀구나. 당초 계획은 하나의 꿈일 뿐이니 더 바라면 욕심이다. 마음을 비운다. 부귀산의 사지앙천(蛇之仰天)도 조약봉의 금강-섬진강 수분점(水分点)도 다음으로 미루자.
 
이렇게 스스로를 달랜다. "후일을 기약하며 남겨둔다"는 것은 기다림과 선택의 즐거움을 갖는다는 의미다. 어느 날 문득 마음이 일면 그 길에 들 수 있는 특권을 갖는 일이다. 지리산 만복대에 불시착했던 백두대간의 나홀로 산행처럼 또 하나의 멋진 추억을 만들 수도 있으리니.
8.5 Km 4시간 35분 산행 끝. 짧은 산행 긴 여운. '추적추적'과 '보슬보슬'의 차이는?

 

 

 

 삿갓봉의 해후, 잠시 알바 즐거웠죠? 앗! 뒷배경의 산봉우리 안개비에 숨었다.

 

[덧붙이는 글]

 
(1) 산행 동지들에게
함께한 산행 즐거웠습니다. 못다 한 아쉬움은 오래된 위스키 한 잔으로 깔끔하게 해갈(解渴)했으니, "겁나게 맛있어부렀소잉~~~. 삼겹살도 띵호아!" 뒤풀이 자리에서, "6월말에 조약봉까지 호남금남을 마무리하자"는 뜻도 반가웠습니다. 어찌되었든 서두르지 말고, 백운산 너머 광양만의 망덕포구까지 함께 하시길.
 
(2) 월파, 스스로에게
불온(不慍)이 옛 사람의 가르침이니, 내 뜻과 달라도 응할 줄 알아야 한다. 다른 생각에 성내지 않음이 불온(不慍)이요, 온유(溫柔)다. 불온(不慍)과 온유(溫柔)가 곧 공자요, 예수다. 덕분에 따뜻한 점심을 얻고, 몸 개운하게 진안탕(鎭安湯) 600보(?)를 누렸구나. 원경(遠景)을 잃고 근경(近景)에 취해 걸은 산길에서, 멀리 보는 안목(眼目)을 배웠으니 이 또한 즐겁지 않은가. 잃음이 곧 얻음이니 그것이 부처다.
 
(3) 청춘의 아들에게
청명, 곡우인가 했더니 입하를 지나 소만이 눈앞이니 여름의 초입이다. 초하(初夏)의 세우(細雨)에 씻긴 잎은 한층 윤기를 발하고, 숲은 더욱 깊어진다. 청춘(靑春)이 그러하듯, 연둣빛이 익어 초록이 된다, 그 초록 속에서 스무 살 성년이 된 아들, 너의 모습을 본다. 아들아, 약속대로 녹음이 푸름을 자랑하는 여름 지리산에 함께 들자꾸나. 정산, 자네도 동행하려는가.
 
 
2009. 5. 18. 새벽
월파

 

2009. 5. 18. 새벽

역삼동에서

월파

 

 마이 my 馬耳, 到處에 有靑山이요 馬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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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시간]

 

0000 - 개포동 출발

0440 - 선인동 마을 도착

 

0450 - 옥산동 고개 출발

0525 - 가름내 고개

0610 - 30번 국도

0640 - 숫마이봉 전 무덤(5분 휴식)

0650 - 숫마이봉 통과

0700 - 은수사(10분 휴식)

0715 - 탑사 도착(20분 경내관람)

0735 - 탑사 출발

0748 - 봉두봉(540m), 헬기장

0823 - 삿갓봉(5분 휴식), 삿갓봉 가는 길에 10분 알바

0925 - 강정골재(344m, 활인동치), 산행종료

 

1200 - 진안 출발(식사 및 목욕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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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 마이산(馬耳山)과  조선 태조 이성계, 태종 이방원

 

고려 우왕 6년(1380년)에 이성계는 전라도 남원 운봉 땅 황산에서 왜장 아지발도가 이끄는 왜구를 무찌르고 개선 길에 진안 땅을 지나다가 꿈에서 신에게서 왕권의 상징인 금척(金尺)을 받은 장소가 바로 마이산(馬耳山)임을 알고는 놀랐다. 그때 이성계는 시를 지었으며 .......

 

       天馬東來 熱己窮 (천마동래 열이궁)    동으로 달리는 천마는 이미 지쳤는가            

       霜蹄未涉 蹶送中 (상제미섭 약도중)    갈 길은 먼데 그만 쓰러지고 말았구나           
       涓人買骨 遺其耳 (연인매골 유기이)    연인은 몸통만 가져가고 두 귀는 남겼는가     
       化作雙峰 屹半空 (화작쌍봉 흘반공)    두 봉우리 이루고 하늘로 솟아있네               

 

<신증동국여지승람 진안현편 산천조>에는 '태종(이방원)이 남행하여 관원을 보내 이 산에서 제사를 드리고 산 모습이 말 귀와 흡사하여 마이산(馬耳山)이란 이름을 지었다' 라는 기록이 전해진다

 

 

[자료실] 마이산(馬耳山) 돌탑 조성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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