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쉼표, 그 섬에 가고싶다
야쿠시마屋久島는 일본 남큐슈 가고시마현鹿兒島縣 오오스미大隅 반도의 사타미사키佐多岬로부터 남남서쪽 60Km 해상에 위치한 섬으로, 섬 주위가 약 130 km로 거의 원형圓形에 가깝지만 주먹을 쥔 모양처럼 동서 방항이 남북 방향보다 조금 더 긴 형상이다. 섬의 중앙부에는 큐슈에서 가장 높은 미야노우라다케(宮之浦岳 1,936m)를 비롯하여 1,800m 이상의 높은 산들이 즐비해 바다 위의 알프스라 불린다.
야쿠시마는 독특한 지형으로 인해 바다에서 가까운 연안에서 산 정상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기후분포가 나타난다. 사람이 살고 있는 평지의 평균기온은 약 20도, 산 정상 가까이는 북해도 삿뽀로의 연평균 기온과 비슷한 7~8도 정도이다. 그러므로 야쿠시마에서는 일본 열도 전체의 기온변화를 체험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또한 연간 강수량은 저지대에서 3,000~4,000mm, 산악부에서는 8,000~10,000mm에 이른다. (야쿠시마가 속한 가고시마현의 연간 강수량은 2,000mm) 섬의 인구는 약 1만 4천명이며 대부분 어업, 농업 등 1차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1차산업 인구가 점점 줄고 관광업 종사자가 주류로 변하고 있다)
한 때는 섬에 자생하고 있는 원숭이 2만, 사슴이 2만과 더불어 사람이 2만으로 인구가 6만이라는 얘기도 했단다. 젊은이들이 떠난 섬은 인구가 줄었으나, 야쿠시마의 매력에 빠진 외지인들이 섬으로 이주해 살고 있는 분이 있다. 우리도 야쿠시마처럼 느리고 자연친화적인 삶을 살기 위해 야쿠시마와 인생을 함께 하는 분이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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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시마, 가고시마현, 그리고 규슈
- 조현제 / 남큐슈전문여행사 스토리투어 대표
야쿠시마 이야기(1) - 삼나무 죠몬스기(縄文杉), 7,200년간 살아온 일본의 산신령을 만나다.
http://pub.chosun.com/client/news/viw.asp?cate=C03&mcate=M1005&nNewsNumb=20131213619
야쿠시마 이야기(2) - 죠몬스기 '생명의 가지'를 직접 보니 ...
http://pub.chosun.com/client/news/viw.asp?cate=C06&mcate=M1029&nNewsNumb=20131213690
야쿠시마 이야기(3) - 영화 '시간의 숲'
http://pub.chosun.com/client/news/viw.asp?cate=C06&mcate=M1029&nNewsNumb=20140113809&nidx=13810
일본에 가면 한국山이 있다?
- 해발 1700미터 '한국악'... "가락국과 관련있을 것" 추정
http://pub.chosun.com/client/news/viw.asp?cate=C03&mcate=M1004&nNewsNumb=2013096183&nidx=6184
예술이 가득한 숲 – 기리시마 아트노모리(art の森)
http://pub.chosun.com/client/news/viw.asp?cate=C03&mcate=M1004&nNewsNumb=2013106995&nidx=6996
일본 왕의 조상과 한국인
- 미야자키현 아마노이와토 신사
http://pub.chosun.com/client/news/viw.asp?cate=C03&mcate=M1004&nNewsNumb=2013107066&nidx=7067
일본에서 '사케'가 없는 곳은?
- 남큐슈의 이모쇼츄(芋焼酎, 고구마소주) 어떤 술이기에...
http://pub.chosun.com/client/news/viw.asp?cate=C03&mcate=M1005&nNewsNumb=2013117234&nidx=7235
'기적의 물' 후쿠야마 흑식초 이야기
http://pub.chosun.com/client/news/viw.asp?cate=C03&mcate=M1004&nNewsNumb=2013117294&nidx=7295
활화산(活火山)에서 사는 사람들 - 가고시마시 사쿠라지마(鹿児島市 桜島)
http://pub.chosun.com/client/news/viw.asp?cate=C03&mcate=M1004&nNewsNumb=2013117372&nidx=7373
가고시마의 그린벨트-노면 전차(電車)
http://pub.chosun.com/client/news/viw.asp?cate=C03&mcate=M1005&nNewsNumb=2013117415&nidx=7416
흑돼지(黒豚)도 즐겨먹는 가고시마 고구마
http://pub.chosun.com/client/news/viw.asp?cate=C03&mcate=M1004&nNewsNumb=2013127459&nidx=7460
역사와 문명의 만남 – 조총과 로켓의 섬 다네가시마(種子島)
http://pub.chosun.com/client/news/viw.asp?cate=C03&mcate=M1005&nNewsNumb=20131213570&nidx=13571
7200년간 살아온 일본의 산신령을 만나다
-야쿠시마(屋久島) 이야기①- 삼나무 죠몬스기(縄文杉)
http://pub.chosun.com/client/news/viw.asp?cate=C03&mcate=M1005&nNewsNumb=20131213619&nidx=13620
세계유일의 천연 모래온천 – 이브스키(指宿)스나무시(砂蒸)
http://pub.chosun.com/client/news/viw.asp?cate=C03&mcate=M1005&nNewsNumb=20140113946&nidx=13947
일본 용궁설화의 발상지 - 이브스키 신사
http://pub.chosun.com/client/news/viw.asp?cate=C05&mcate=M1002&nNewsNumb=20140214104&nidx=14105
사쯔마 스튜던트 – 가고시마 중앙역의 ‘젊은 사쯔마의 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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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스키 올레길 – 카이몬다케(開聞岳 ,924m)를 향해 걷다
http://pub.chosun.com/client/news/viw.asp?cate=C05&mcate=M1002&nNewsNumb=20140414499&nidx=14500
NHK대하드라마 아츠히메(篤姫)와 센간엔(仙巌園)
http://pub.chosun.com/client/news/viw.asp?cate=C06&mcate=M1029&nNewsNumb=20140414535&nidx=1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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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걷고 싶은 길 2
- 김남희 지음/ 김남희 사진
- 2010년 07월 15일
규슈 / 시코쿠
1권에서 홋카이도와 혼슈를 다루었다면, 2권에서는 규슈와 시코쿠,오키나와를 다루고 있다. 사실 홋카이도 말고는 생소한 지명들이 많았다. 도쿄, 오사카, 쿄토 등의 도시명은 익숙한데 아무래도 다른 곳의 지명은 생소했나보다. 그래도 그녀의 발자국을 따라 걷다보면 내 마음에도 아름다운 길이 새겨지는 느낌이었다.
2년간 그녀가 아홉번이나 일본을 드나들었던 그 시작은 바로 시코쿠였다고 한다. 일본에 대한 관심은 타지에서 만난 일본인에서 시작되었지만, 일본을 내집 드나들듯 드나들게 한 것은 바로 88개의 절을 따라가는 1200킬로미터의 불교 순례길. 그 여행이 자꾸만 그녀를 일본을 들락거리게 만들었다고 한다.
나도 만화영화로 감명깊게 (가끔은 만화영화 속에서도 감동을 받을 때가 있다.) 봤던 원령공주, 그 무대가 되는 곳이 바로 규슈의 야쿠시마라고 한다.
한달에 35일 비가 내린다고 할 정도로 비가 많은 야쿠시마의 숲은 깊고 어둡고 그윽하다. 23p 7200년간 살아왔다는 조몬스기, 야쿠시마의 최고령 산신목 조몬스기는 뿌리둘레만 43미터, 몸통 둘레 16.4미터, 높이는 25.3미터에 달한다. 차로 갈 수 있는 곳까지 가고도 다섯시간(왕복 아홉시간)을 걸어야만 만날 수 있다. 신석기(조몬)시대에 싹을 틔웠다는 이 나무는 여전히 싱싱하게 살아있다. 24p
아홉시간을 걷지 않고서는 만날 수 없는 나무, 그래서 일본 사람들도 평생 한번 볼까 말까하다는 게 바로 조몬스기다. 도보 여행가인 김남희님이 아니었으면 나 또한 사진으로도 못 봤을 그 오래된 신령스러운 나무사진을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일생에 한번 볼까말까한이라는 단어는 다시 한번 그것에 집중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사실 우리 주위에 그런 일들은 생각보다 많은데 말이다. 노력만 한다면 다시 할 수 있을 그런 일들을 우리는 어쩌면 앞으로 단 한번도 더 해보지 않은채 지나쳐버리고 말기도 한다.
일본현지인들이 최고의 지상낙원으로 여긴다는 오키나와. 하지만, 브라질 할아버지의 술이라는 소설과 그 배경을 통해 오키나와라는 곳이 일본 속의 또 다른 나라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같은 일본국민이라 믿었던 오키나와인들을 매몰차게 내버렸던 일본, 그 아픔 속에는 처절한 고통만을 안고 있는 오키나와인들, 즉 류큐 인들이 남아있었다. 그들은 본토를 일본이라 이야기하고 자신은 따로 류큐인이라 이야기한다.
일본인에게 있어 국제관계학은 조선, 아이누, 오키나와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입니다. 57p
일본인이 되고 싶었던 우시 상이 도쿄의 대학에 들어가자, 어느 선생님에게 듣고 충격을 먹은 말이었다.
그거 알아요? 임진왜란 당시 히데요시가 류큐 왕국에도 참전을 요구했다는거?
류큐 왕국은 ’조선은 형제의 나라이므로 공격할 수 없다’고 거부했죠. 조선은 끈질기게 저항해 히데요시를 물리쳤지만 일본은 끝내 류큐 왕국을 멸망시켰어요. 62p
이 책에는 그저 아름다운 길과 골목, 그리고 풍경만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처절한 과거와 사람들의 이야기도 남아있었다. 오키나와에 대해서 또한번 이렇게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닮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본토 일본인들보다는 더 강하고 더 시련을 견뎌낸 그들이 어쩐지 우리와 닮아있어서 꼭 한번 가고 싶은 곳으로 오키나와를 마음 속에 아로새기게 되었다.
그리고 처음 만난 시코쿠의 성지순례. 1200킬로미터의 성지순례를 하기 위해 옷, 지팡이, 지도책, 납경장, 향과 초 등을 구입해야한다.
시코쿠 순례길이 품고 있는 가장 아름다운 비밀은 바로 ’오셋타이’다. 시소쿠의 주민들이 순례자들에게 제공하는 공양물, 그들은 아주 오랜옛날부터 순례자들에게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보시하는 전통을 지켜왔다. 117p 힘들고 낯선 순례여정 중에도 오셋타이를 받으면 정말 그 힘든게 다 날아가는 것 같다고 하였다. 나도 그런 선물을 받아보고 싶지만, 엄청난 성지 순례길을 걸을 엄두가 안나니 잿밥에만 관심 있는 못된 습성은 버려야할것같다.
13번 절 다이니치지의 주지스님이 한국 여성이라고 하였다. 미처 만나지는 못했으나 저자 못지않게 나도 그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힘든 순례여정을 걷다보니 웬 변태 오토바이가 쫓아와 겁을 먹었는데 친구 히데키였다. 여행을 하다 보면 정말 괜찮은 사람들을 만나는 행운도 누리나보다. 그녀 역시 소중한 인연들 덕에 한층 더 행복한 여행을 하게 되었다.
쑥스러움도 많고, 여행을 할때도 보수적으로 안정적인 여행을 하길 좋아하는 나. 과감히 부딪히고 많은 것을 얻을 그 여유가 없어서, 그녀 말대로 그녀가 늙었을때의 모습이 벌써 내게 온 것이 아닌가 싶어 걱정도 되었다. 지나친 보수, 정신이라도 개방적이면 좋을텐데 말이다.
이번 편은 그녀의 불교 순례길까지 해서 더욱 바쁘고 행복한 여정이었던 것 같다. 성지순례에 대한 책을 읽은 적이 없어서 덤으로 한 권 더 읽은 느낌까지 들었다. 성지 순례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고 읽었기 때문에.....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저 일본 도쿄 등의 맛집이나 높다란 마천루, 아니면 지브리 스튜디오나 디즈니랜드같은 최신의 관광지만 꿈꿔왔던 일본여행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이토록 멋진 곳들이 많음에 새로이 놀라게 되었다. 그리고, 정말 아이가 많이 자라 엄마와 함께 몇시간이고 걸을 수 있는 때가 된다면 꼭 그녀의 추천길 중에 몇 곳을 골라 눈을 제대로 정화해주고 오고 싶어졌다.
걷고 걷고 또 걸어서 발에 물집이 잡힌건 그녀이지만, 그녀의 쉼 없는 여정길을 따라 걷다 보니 여행의 반절을 따라간 기분이다. 도보여행가로써 길을 즐기고, 자연을 누리고, 이야기를 풀어내는 재주를 지닌 그녀. 아마 그녀가 소개해준 길을 따라 걸어도 같은 감흥을 얻기는 어렵겠지만, 입이 떡 벌어질 멋진 풍광만큼은 눈으로 마음으로 새기고 올 수 있을 것 같다. 사진으로 못 다 본 그 풍경들을 볼 날이 어서 오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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