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자리/* 심향(心香)

경포 일출과 적멸보궁 가는 길

月波 2006. 1. 3. 11:40

병술년 새해 아침이다

빨간 입술을 토하며 솟구치는 일출이 찬란한 햇살보다 멋있다는 생각으로 경포의 아침을 맞는다.
구름에 햇살을 감춘채 뿕디뿕은 불덩어리만 보여주는 일출이야말로
태양의 본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는게 아닐까?

그러나, 그것도 잠시일 뿐, 하늘에서 내려온 구름이 위에서부터 조금씩 태양을 가린다.
일몰인가? 아니, 흡사 일식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월정사에 들러 팔각구층 석탑을 돌며 탑돌이라도 하고 싶다.
그러면 [탄허]스님의 자취를 밟을 수 있을까?
상원사로 향하는 전나무 숲가에 자리한 선승들의 부도에서 죽비라도 한대 맞을 수 있을까?

상원사 동종에 마음의 손자국이라도 묻혀볼 수 있을까?
상원사 백련당에는 선가의 엄한 법도처럼 대발이 굳게 걸려있을테고,
문수전의 단청이 겨울하늘과 대비를 이루고 있을거다.

중대 적멸보궁,
실로 30년만에 찾아가는 길이다.
아내와 함께 눈길을 조심조심 밟아 오른다
이 정성이면 우리네 마음이 저 건너 언덕에 닿을 수 있을까?
 
적멸보궁은 동대와 서대를 좌우에 거느리고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인데,
 어리석은 중생의 마음만 눈발에 흩날리고 있다.
경포 일출은 일몰과 일식의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앞에서
월정사 지난 전나무 숲길, 오른쪽에 부도가 있다
오대산장을 조금 못미친 곳의 오대천
상원사 입구
숲너머 언덕위의 상원사
상원사 문수전

상원사 백련당, 추상같이 대발이 막고있다

선객들이여 부디 성불하소서

 

 

 

 

 

 

 

 

 

 

 

 

 

적멸보궁 가는 길
중대 사자암
적멸보궁 오르는 길
저 위에 적멸보궁이 ......
적멸보궁
적멸보궁(2)
월정사

 

 

 

 




        * 겨울이야기 - 김세화 *


        봄에도 우린 겨울을 말했죠
        우리들의 겨울은 봄 속에도 남아있다고
        여름에도 우린 말했죠
        우리들의 겨울은 한 여름에도 눈을 내리죠


        가을에도 우린 겨울 얘기를 했죠
        우리들의 겨울은 가을에 벌써 다가 왔다고
        겨울엔 우린 겨울을 모르죠
        우리들의 겨울은 너무나 추운 생각뿐이죠



        가을에도 우린 겨울 얘기를 했죠
        우리들의 겨울은 가을에 벌써 다가 왔다고
        겨울엔 누구나 사랑이 있죠
        우리들의 겨울을 녹여줄 수 있는 사랑이 있죠


        겨울엔 누구나 사랑이 있죠
        우리들의 겨울을 녹여줄 수 있는 사랑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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