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자리/* 심향(心香)

그 곳에 다시 가고싶다

月波 2006. 11. 3. 21:21

 

가을이 가기전에 그 곳에 가보고 싶었다.

언제부터인가 내 그리움의 한 켠을 차지하던 곳이다.

그 곳을 찾는데는 여유로움이 필요하다.

시간적, 경제적 여유를 넘어 마음이 편안한 사람과 함께하는 여유가 있어야한다.

 

어느 날 그 석양의 언덕이 현실이 되어 내 눈앞에 다가왔다.

그 곳의 산야는 가을모습으로 예쁜 분단장을 하고서 내게 달려왔다.

단풍잎이 내게 황홀한 손짓을 하고 유황냄새가 코끝을 찔렀지만 마냥 싫지않았다. 

오래됨이 주는 은근함, 나름대로 풍기는 깔끔함도 맛볼 수 있어 그 곳이 좀 더 가까이 다가왔다.  

 

빠듯한 시간이 여유로운 마음을 조금씩 빼앗아갔지만 그래도 넉넉한 편이었다.

길을 돌아서는데 자꾸 눈길이 뒤를 향했던 것은 무슨 연유일까?

그리움 한켠에 숨어있는 아쉬움이 발길을 잡는 것이었을거야.

이번에는 눈꽃이 가득한 한겨울에 그 곳을 다시 찾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