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문을 조심스레 두드린다.
그 속을 알 수 없는 길로 들어서는 것이다.
미리 준비하지 않은 길이기에
모든 것이 서툴 수밖에 없으리라.
문창살에 햇살이 내리고 있다.
둥지인 향토초가를 뒤덮을지
그림자로 잦아들지
섣불리 말할 수 없지만
지난 여정을 털어버리고
이제
길없는 길에서 길을 찾는 일에
스스로 익숙해져야 한다.
그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새보다 더 자유로운 삶을 그리며
새해에는
훠어이 훠어이 날아다니고 싶다.
둥지 향토초가에서(사진 - 달무리, 2006.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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