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01) 산사(山寺)에서 하루를 - 대원사
두류(頭流)의 계곡이 그립거든 산청 덕산의 대원사로 들라던 벗이 문득 생각나 길을 나선다.
지리산(智異山), 그 깊은 계곡만큼이나 부르는 이름도 많다. 두류산이 하나요, 방장산이 다른 하나다.
방장산(方丈山)이라 부르기를 좋아하는 유평계곡의 대원사(大源寺)를 먼저 찾은 것은,
그 이름이 아니라 여유로운 마음으로 그 진면목(眞面目)을 다시 살피고 싶어서다.
해인사 홍류동까지 이어질 여름나들이의 시발점을 유평마을에서 하고 싶어서다.
(1) 문(門)으로 들기
입차문내(入此門)內) 하려거든, 막존지해(莫存知解) 하라.
이 문에 들어오려거든 세상의 알음알이(알고 헤아림)를 모두 버려라
앎이 곧 업장(業障)이거늘, 털어버리고 녹여야 한다.
욕심으로 달려들면 더욱 달라붙느니라.
방장산(方丈山) - 두류산(頭流山)과 함께 지리산(智異山)을 부르는 다른 이름
(2) 입차문내(入此門內 )했더니
문 안으로 들어도 바깥세상만 보이더라.
바람소리에 귀 먹고, 견성(見性)에 눈 멀었으니
피안(彼岸)도 멀기만 하여라.
(3) 닫힌 문을 열고 들어가야
보이지 않아도 볼 수 있어야 하고, 들리지 않아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해를 보아야 해가 뜬 것이더냐?
날이 밝으면 이미 세상을 두루 비추고 있는 것이거늘 ......
저 계단을 올라 발을 걷고 안으로 들어가라.
(4) 돌아 나오는 길에서
" (서울을) 버려야 (서울로) 돌아올 수 있다."
" 죽어서 살 것인가, 살아서 죽을 것인가?"
그 해 겨울의 남한산성과 김훈이 오버랩 된다.
빛과 꽃의 이면을 본다.
(2007. 8. 4. 경남 산청 지리산 대원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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