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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 21 - 낙엽이 나딩구는 주왕산에서

月波 2008. 11. 19. 17:28

 

 낙동 21 - 낙엽이 나딩구는 주왕산에서

 

 - 2008. 11. 16.(일)

 - 피나무재-통천문-갓바위-왕거암(갈림길)-느지미재-(진출: 주방계곡-주왕산 대전사)

 - 24Km (낙동구간 15Km, 진출구간 9Km)

 - 제용,성호,길원,오언,정산,월파

 

 

 (1) 갈수기의 주산지, 그래서 버드나무는 살아나고

     

      - 1년 전의 펑크를 때우러 나서는 길, 그 때 오늘을 기약했었나니 ...... 산은 그대로인데, 사람은 그 약속 펑크내기도 하니.

      - 길원을 기다리며 주산지로, 지리로 주왕으로 새벽출동 길에 영일이 없지요?

      - 갈수기가 있어 150여년을 살아가는 버드나무, 과유불급이라 했으니. 나무뿌리 목 마른 날도 있어야 오래 산다하니.

      - 김기덕의 사계절에는 사람의 생이 함축되어있고, 생성과 변화와 소멸을 거쳐 환생하는 윤회의 길. 그 물안개 같은 삶

 

주산지, 1721년 조선 경종때 축조된 300여년 역사의 저수지다. 수령 150년이 넘는 왕버드나무가 자라는데, 요즘처럼 갈수기에는 그 뿌리가 드러난다. 사시사철 물에 잠겨있지 않고, 이렇게 갈수기가 있어 저 버드나무가 150년 이상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니, 만물의 조화란 늘 가득차 있어야만 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김기덕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 환영을 보며, 봄날의 물안개 자욱한 이른 아침을 기약해본다. 카메라 제대로 갖추어서 .........

 

 

 

 

 

 

 (2) 발목까지 뒤덮는 낙엽 길을 걸으며

     

      - 단 하나의 낙동북진, 늘 예외는 있는 법, 대간 길에서도 유일한 대간 남진이 있었지.

      - 시작부터 잠시 알바, 심산유곡에도 휴대폰은 빵빵하게 터지데요. 어느 때엔 안터진다는 얘기만 들어도 초긴장이었지요, 길원님?

      - 통천문, 비가와도 어두워도 늘 밝은 그 문, 달빛이 스며들고 별들이 숨바꼭질하고, 그 위에 이름도 예쁜 별바위

      - 745.4봉 정상의 오찬, 바람은 한 치 차이로 길을 달리하고. 물길이 따로 있듯이 바람길도 있는걸까? 원래 바람은 걸림이 없는데 .....

      - 주산재에서 우설령으로 다시 알바, 이제 알바도 일상사, 알바를 눈치채는 것도 순간이니 알바라 할 수 있을까?

      - 낙엽이 수북히 쌓인 길, 오가는 산행객은 그림자도 없고,  온 산이 우리 차지인 줄 알았더니 .......

      - 갓바위 전망대에서 만난 산객들, 고향사람 만난 느낌이다

 

 

 

 

 

 (3) 느지미재를 향한 달음박질

 

      - 통정대부와 정경부인, 그 높았던 벼슬만큼 그 무덤도 높은 산 깊숙히 있는 것일까?

      - 살아서 아랫 세상과 동떨어져 고고한 삶이었으면, 그 주검의 보금자리라도 세상과 가까웠으면 ......

      - 이래저래 왕거암 왕복은 빠듯하니, 바라보는 것으로도 넉넉하고 .....

      - 스펀지같은 낙엽길을 달려내려 안도의 긴 숨을 내쉬고, 이 정도면 어둡기 전에 내원동에 이르겠구나

      - 보소 보소, 저 만면의 웃음을. 하나를 이룬 뜻한 바를 얻은 그 득의양양의 웃음을 ..........

 

 

 

 

 (4) 길 없는 길을 따라 내원동으로

 

      - 반갑고야, 느지미재야. 너 다시 만났구나

      - 해거름의 계곡은 소멸되어 가는 빛의 마지막 경연장, 그 빛의 변화무쌍함과 자연스런 조화가 아름답다

      - 내원동, 마지막 남은 민가 한 채, 생존과 주거권이 우선인지, 원상복구가 우선인지, 길원씨 답을 찾았소?

      - 그대로 두면 자연으로 돌아가는데 ........억새밭에서 잠시

      - 어두워져가니 관리공단의 아저씨들은 퇴근했을테고, 작년과 달리 보무도 당당하게 3폭포로.

 

 

 

 

 (5) 어두워서 더욱 좋아라, 주왕산

 

      - 주왕굴, 어두우니 눈 앞의 사물은 더욱 멀어지고, 점점 눈 뜨기 시작하는 정신의 맑음이여

      - 달뜨지 않아도 걷기에 좋은 길을 따라 정박사와 둘이서 도란도란,

            기성세대의 가치와 신세대를 위한 가치 제안, 결국은 오래도록 상대를 사로잡는 가치를 창출하는 일 

            듣고 생각을 나누다 보면 서로의 고민에 합일점은 있고, 동일선상에서 해법이 나오지 않을까?

      - 어둠 속에서 물안개 피어나는 주산지의 환영을 보며 주방천을 빠져 나온다

 

      - 청송 땅을 벗어나며 하나씩 불식되는 청송의 이미지, 머시기 여시기도 잊지못할 것 같고.

             : 춥고 멀고 배고프고 불편한 오지가 김주영,이문열,조지훈의 문학 삼각지, 주왕굴의 수수께끼, 청정한 농산물로 오버랩된다

 

 

 

 (6) 에필로그 - 몰운대로 향하는 마음

 

       - 몰운대가 멀지 않다, 

       - 금주말의 1박2일 부산 금정산~몰운대, 황지연못에 띄웠던 꽃잎도 몰운대에 당도하고 있을까?

       - 종강파티는 흑염소와 산성 막걸리도 좋고 붕장어 한 접시로도 족하지 않을까? 12월 중 서울 차이나팩토리는 덤이고.

 

       - 낙동의 끝이 어디로 이어질까?

       - 남겨두고 아껴두고 덮어두는 맛도 있어야 하는데 ........

       -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

 

 

내가 사랑하는 사람 - 詩 : 정호승, 곡 : 유종화, 노래 : 김원중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아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아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볕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한방울 눈물이 된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사랑도 눈물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봄날의 주산지를 그리며(주왕산 국립공원 DB)

 

 

 가을 날 때맞춰 이런 사진 찍을 수 있으면(조선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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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

 

 - 산행거리 : 24km(낙동구간 15km, 진출구간 9km) 

 - 산행시간 : 총 7시간 20분 - 낙동구간 5시간 8분(식사 50분 포함), 진출구간 2시간 12분

 

0530  개포동 출발

0720  문경휴게소 (조식)

0930  주왕산 관리공단 주차장

1010  주산지

 

1110  피나무재(산행시작)

1200  701.5m

1225  별바위, 통천문

1230  점심(50분)

1345  주산재(우설령 갈림길)

1435  통정대부 청송심씨 묘비(넓은 안부 공터)

1450  정부인 경주김씨묘

1500  798m(시멘트 헬기장)

1520  갓바위 전망대

1557  왕거암 삼거리

1618  느지미재

 

1700  큰골

1830  주왕산 식당

1730  주왕산 출발(서울행)

2430  서울 개포동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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