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자리/* 여백(餘白)

클림트(Klimt)의 여인을 만나러 가자

月波 2009. 1. 31. 22:34

 

[전시회] 클림트의 <황금빛 비밀> 개막을 기다리며

 

 

 

 오랜 기다림

구스타프 클림트가 한국에 온단다

베토벤과 클림트, 오스트리아가 낳은 보배다

 

'클림트(Gustav Klimt)의 여인'을 만나러 가자

 

이번 전시회에서 얼마나 만날 수 있을까?

다행이 전시기간도 넉넉하다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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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클림트의 <황금빛 비밀> 展

 

2009년 2월 2일∼5월 15일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02-334-4254

www.klimtkorea.co.kr 

 

어른 1만6000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5000원

BC카드 플래티늄카드 소지자 2000원 할인

  

관람료가 꽤,

지갑이 좀 가벼워지겠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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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1862~1918

오스트리아 상징주의 화가

<빈 분리파>의 창시자

에로티시즘을 몽환적(夢幻的)으로 승화시킨 작품들로 유명함

대표작 - 키스, 유디트 1 & 2, 아담과 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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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구스타프 클림트의 대표작을 미리 만난다 

 

 

유디트 1 , 1901년

 

팜므 파탈(Femme Fatale),

남자를 파탄으로 몰아넣는 그 치명적 아름다움

 

침실에서

적장( * )의 목을 베고 조국 이스라엘을 구한 과부, 유디트(Judith)

그 구약성경의 이야기를 화폭에 담은 클림트

 

에로스(성 충동)와 타나토스(죽음 충동)의

절묘한 결합이다

 

 세례 요한의 목을 요구한

살로메의 이미지는 어떠했을까?

팜므 파탈, 동일선상에 있다

 

 

 ( * ) 아시리아의 홀로페르네스

 

 

 

 아담과 이브 , 1917년

 

관능미에 숨이 멎고,

파격미에 정신이 번쩍든다

 

세상 떠나기 전 마지막 혼이 담긴 미완성 작

그 미완성이 오히려 고혹적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듯하다

 

밝은 채색의 나신 

불그레한 뺨과 반짝거리는 두 눈의 이브

 

어둠을 배경으로

그림자처럼 서 있는 아담

 

당당함과 그 뒤에 숨은 침묵이

강한 대조를 이룬다

 

 

 

 키스, 1907-1908년

 

 아찔한 벼랑 위에 피어난 황홀경

저 감미로운 순간에 세상에는 단 둘 뿐이리라

 

껴안은 채 몰입하고, 감미로움이 번진다. 혼신일체, 옷마저 황금빛으로 변한다

그 순간 오로지 둘만이 존재한다. 생의 한 순간이 영원으로 승화된다

에로스의 절정은 타나토스와 상통한다고 했던가?

아, 죽음에 이를 만큼 짜릿한 극치감

 

 

 

생생한 화폭으로 만나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이번 서울 전시회에 <키스>는 볼 수 없단다

오스트리아 밖에서 전시된 전례가 없다니, 비행기 타고 <빈>으로 가는 수 밖에

 

 

 

 

 유디트 2 , 1909년

 

여인들의 초상화

매혹적인 크림트의 여인들을 통해

황홀한 에로티시즘을 본다

 

화려한 무늬, 달콤한 색채, 세련된 기교

장식미와 퇴폐미의 융합이다

 

 

 

 이 번 서울행 비행기에 유디트 2도 탑승하지 못한듯 하다

내일 모레, 이틀 후면 알 수 있겠지?

왠지 불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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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 클림트의 그림 사진은 

이런저런 이유로 일부를 삭제, 편집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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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의 인기는 세계적으로 높다. 그의 ‘아델레 블로흐 바워의 초상 I’은 2006년 당시 세계 최고가인 1억3500만 달러에 거래돼 화제를 모았다. 한국에선 1990년대 이후 ‘클림트 붐’이 일기 시작해 이제는 두꺼운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그의 작품을 담은 캘린더가 나오고 상품 광고에도 그림이 차용되고 있다. 키스 같은 작품은 10대들의 러브레터에도 등장할 정도다. 그동안 그는 학교의 미술 수업에서는 자주 다뤄지지 않았다. 그림 속의 에로틱한 분위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선뜻 소개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았던 화가가 열풍을 일으키는 건 이례적 일이다.


클림트에겐 관객을 흡인하는 힘이 있다. 은은한 황금빛 톤에 담겨 있는 등장인물의 신비로운 표정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관객은 몰입의 경지에 빠져든다. 클림트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활약했던 화가다. 불안과 우울, 관능은 당시의 문화적 코드였다. 클림트가 지닌 뛰어난 감성 면에선 한국인도 부족할 게 없다. 그런 공통점이 우리에게 클림트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게 아닐까.

 

  - 홍찬식, 동아일보 논설위원의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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