華山
오늘 즐거웠다네.
논어(論語)의 학이(學而)편 한 줄로도 시간은 오히려 부족하고, 자네의 마음은 넘치더라.
"子曰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 有朋이 自遠方來면 不亦樂乎아. 人不知而不溫이면 不亦君子乎아."
배우고 익히는 기쁨을 넘어, 붕(朋)을 만나는 즐거움이야 그 어찌 비견(比肩)이 있으랴.
우(友)와 붕(朋)을 생각한다.
友는 많다.
友는 자연에서도 찾을 수 있다.
윤선도의 오우(五友)가 그러하지 아니한가?
松竹도 좋지만 無情之物인지라 뜻이 통하지 않음을 아쉬워할 뿐이지.
朋은 友와 다르다.
朋은 모름지기 서로 뜻이 통하는 법이니.
朋이 있음으로 이미 즐겁고, 그 朋의 自遠方來로 더욱 즐겁다고 반기니
그 벗이 더 더욱 즐겁더라.
이제
人不知而不慍을 몸에 익혀야 하리라.
그러고서야 '즐거움'이라는 궁극의 道를 이룰 수 있을거라 믿네.
정초에 해운정사의 진제(眞際) 大禪師가 '고담녹월(古潭漉月)"의 속지에 써주셨다던 그 화두(話頭),
母未生前 本來面目도 그 道에서 멀리 있지 않으리니 부디 옛 못에서 달을 건져라
본래면목(本來面目), 그대는 누구인가?
팔 하나를 잘라 달마(達磨)의 가르침을 구한 혜가(慧可)를 통해 깨달아야 할까?
윤중제(輪中堤)에 벚꽃 핀 봄날에
마포나루를 반추하며
月波 쓰다
[추신] (1) 5월 초의 그 약속은 성립이 되었으니, 잔디와 바람을 벗삼아 보자.
(2) '양'의 오묘한 맛을 되느끼게 할 기회를 나에게도 허(許)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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