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남졸업 기념산행
- 낙남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한 동지들을 위해 다시 낙남 마지막 구간으로 가다.
- 그러면, 나는 낙남을 두번 졸업하는 셈인가?
(1) 언제 - 2010. 10. 31.(일) 토요무박
(2) 어디 - 낙남 마지막 구간 역주행
: (동서울)-백무동-한신계곡-세석-영신봉-세석-음양수-삼신봉-(6字 : 외삼신봉-묵계재-고운동재)-청학동-(덕산-원지-서울)
(3) 누가 - 강마 8명 (6字 4명 : 제용, 성호, 은영, 오언 5字 4명 : 월파, 명기, 성원, 기옥)
(4) 10줄 메모
백무동에서 세석을 오르는 새벽의 한신계곡엔 이지러진 달이 누워있었습니다.
어둠을 뚫고 오른 세석에는 밤새 핀 하얀 상고대가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한 걸음에 달려가 영신봉에서 맞이한 지리의 일출, 가슴이 뿌듯했습니다.
삼신봉 가는 낙남 길, 암봉마다 쉬어가며 지리를 마음에 품었습니다.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지리의 파노라마를 한 눈에 담았습니다.
예정된 길을 따라 각자 걷다가 청학동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졸업기념, 트럭도 타보고 닭백숙도 맛보고 짜릿했습니다.
돌아나오는 지리산은 이미 가을이 깊어져 있었습니다.
함께 한 우리 마음도 그만큼 그윽해졌지 싶습니다.
이제 호남의 입학식에서 만나기를 기약합니다.
삼신봉 정상의 낙남돌이들(6字와 5字 8인)
(5) 산행사진
세석에 핀 상고대
영신봉의 일출(1)
영신봉 정상의 6字(오언, 은영, 제용, 성호)
영신봉 정상의 6字(오언, 은영, 제용, 성호)
영신봉의 일출(2)
영신봉의 일출(3)
촛대봉 너머의 아침하늘
영신봉의 일출(4)
영신봉의 일출(5)
저기 일출을 보라(1)
저기 일출을 보라(2)
영신봉의 일출(6)
저 뒤로 반야봉이 아스라하다
영신봉의 파안대소
촛대봉 너머로 해가 솟아오르다
제용 아우의 배려로 나도 인증샷
음양수 지난 암봉에서 촛대봉을 배경으로 앉은 오누이
이때까지만 해도 제용아우 심각했는데 .....
걸어온 낙남과 좌우로 뻗은 지리 주능선
삼신봉의 오누이, 어 밀면 안되!
삼신봉에서(1)
삼신봉에서(2)
삼신봉에서 되돌아본 낙남과 주능선(1)
삼신봉에서 되돌아본 낙남과 주능선(2)
영신봉-촛대봉-연하봉-천왕봉
촛대봉-(삼신봉)-연하봉-천왕봉
천왕봉
삼신봉의 인증샷(1)
삼신봉의 인증샷(2), 나도 .....
외삼신봉 능선
외삼신봉 능선(2)
외삼신봉 능선(3)
청학동 등산로 입구
청학동 등산로 입구(2)
청학동의 솟대
청학동의 쭁파티
청학동의 쭁파티(2)
(6) 산행 경과
- 낙남의 마지막 구간(고운동재-삼신봉-영신봉)을 함께 모여 졸업식을 하지 못한 아쉬움에 몇몇이 함께 다시 지리산으로 들기로 하다.
동서울에서 무박의 밤차를 타고 백무동에서 새벽 3시 40분, 세석고원을 향한 힘찬 진군을 시작하다.
3시간 만에 오른 세석고원에 일출의 기운이 감돈다. 갑자기 차가워진 날씨에 상고대가 피었다.
잽싸게 영신봉으로 달려간다. 낙남의 시작이요 끝점이다. 함께 일출을 맞이한다.
세석대피소에서 추위에 떨며 아침 식사를 한다.(종전에 팔던 컵라면을 팔지 않으니 뜨거운 국물을 구할 수 없다)
- 낙남졸업 기념산행이 시작된다.
성원, 명기 형과 나는 지난 8월 마지막 주의 낙남졸업식에 참석했으니, 그 구간의 역주행이 시작된다.
가을은 이미 깊어져 있다. 기대했던 단풍은 이미 시들어간다. 고원지대에는 가을이 저만치 가고 있다.
음양수, 의신 갈림길, 석문을 지나 삼신봉으로 향한다. 군데군데 전망바위에 앉아 쉬기도 하면서 여유로운 산행을 한다.
마주 오는 대구의 산꾼들이 낙남 졸업이란다. 어! 우리도 졸업인데 .....
서로 가는 방향이 다를 뿐, 목적은 같다. 동지애를 느끼니 인사하는 목소리도 커진다.
- 오늘따라 몸 컨디션이 무겁다. 벌써 발을 헛디뎌 한 판 엎어지기도 했다. 수면부족 탓인가, 피곤하다. 허기가 찾아온다.
삼신봉 직전의 전망바위에서 간식을 꺼내 나눠먹는다. 꿀맛이다. 생기가 돈다. 눈앞의 경치가 장관이다.
지리산 주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노고단, 반야봉, 토끼봉, 벽소령, 덕평봉, 영신봉, ...... 천왕봉에 이르기까지 도열했다.
지리산 주능선을 한 눈에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은 삼신봉 뿐이다.
삼신봉에 오른다. 많은 산객이 모여 있다. 모두 자리를 뜰 생각을 않고 지리의 능선에 혼을 뺏기고 있다.
함께 인증 샷! 그리고 갈 길을 간다.
- 외삼신봉을 앞둔 청학동 갈림길, 5자는 청학동으로 6자는 고운동재로! 5자 넷, 6자 넷이다. 50년대생과 60년대생이라.
이미 낙남을 졸업한 이들은 외삼신봉에서 고운동재에 이르는 그 무시무시한 산죽밭을 다시 대하기 두렵다. 아니 싫다.
낙남 미졸업생인 6자들에게 그 길을 가게하고, 5자는 청학동으로 내려선다.
6자들이 무시무시한 산죽밭에서 얼마나 고전을 할지 ...... 6자들은 아직 실감이 안나는 모양이다.
5자들은 그 길에 눈찔리고 땀흘리며 지난 8월 얼마나 고생했던지 .....
- 청학동에 먼저 도착해 졸업파티할 음식점을 정하고, 6자들을 고운동재로 핔업할 차량을 구해놓고 .....
5자들만 우선 도토리묵에 막걸리 한 사발한다. 한 시간 정도 지나 6자들이 타이탄 트럭에 실려 도착하고, 본격적인 뒷풀이 .......
다시 먹어도 청학동의 토종닭은 맛이 쥑인다. 아, 그 쫄깃쫄깃한 닭살 ......
서울가는 버스표를 전화로 예약하고, 시간에 맞춰 다시 타이탄 트럭 뒤에 실려 덕산으로 ..... 히히 신나고 재미있다.
- 원지에서 서울행 버스타고 남부터미날 도착해 전철 갈아타고 집에 도착하니 밤 10시다.
아내 왈, "좀 늦었네요."
(속으로) "아니, 다른 산행보다 훨씬 일찍 온거지."
청학동에서 출발하며 밤 9시쯤 도착할거라 미리 전화했는데, 대전서부터 고속도로가 막혀 버스 전용차선도 소용이 없었다.
"여보, 버스가 늦은거지 내가 늦은 거 아니야. 그리고, ..... 예상보다 늦은거지, 빨리 온거야 ㅎㅎㅎ"
- 암튼 즐거운 산행이었다.
무릎 컨디션이 조금 걱정이지만 ......
2010. 11. 1.
월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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