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丹楓) 단상(短想)
푸르던 잎이
제 가슴 불사르며
가지를 떠날 채비를 한다
묵은 몸을 버려야
새 잎을 얻는다는 것을 알기에
스스로 붉어지면서도
버려서 맞이할 공허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저
버림이 얻는 것이요
크게 비워야 넉넉히 채운다고
스스로를 일깨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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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음...... 음......음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이라 했거늘
티끌 속에 온 우주가 들어 있으니
나뭇잎 붉어짐에 그 섭리를 짚어낼 수 있다면
이 또한 홀가분하지 아니한가
그렇지요
2007. 10. 25. 달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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