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자리/* 여백(餘白)

단풍 단상(丹楓 短想)

月波 2007. 10. 25. 17:33

 

단풍(丹楓) 단상(短想)

 

푸르던 잎이

제 가슴 불사르며 

가지를 떠날 채비를 한다

 

묵은 몸을 버려야 

새 잎을 얻는다는 것을 알기에

스스로 붉어지면서도

버려서 맞이할 공허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저

버림이 얻는 것이요

크게 비워야 넉넉히 채운다고 

스스로를 일깨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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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음...... 음......음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이라 했거늘

티끌 속에 온 우주가 들어 있으니

나뭇잎 붉어짐에 그 섭리를 짚어낼 수 있다면

이 또한 홀가분하지 아니한가

 

그렇지요

 

2007. 10. 25.   달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