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5악의 진체(眞體) - 관악(冠岳)
사람이든 사물이든
너무 가까이 있으면 그 본 모습을 제대로 못보는 법,
서울에서
북한산이 그렇고
관악산(冠岳山) 또한 마찬가지다.
경기 5악(京畿 五岳),
운악(雲岳)이 으뜸이라 하기도 하고,
화악(華岳)의 높이에 누가 비견하랴 하는가 하면,
송악(松岳)의 절개를 따를만한 곳이 그 어디며,
감악(紺岳)의 고운 빛깔, 그 누가 승(勝)하리오 한다.
그러나,
늘 곁에 있어 오히려 드러나지 않는
관악(冠岳)의 본 모습을 놓치기 쉽상이다.
그 아쉬움 떨치고
관악(冠岳)의 연주대(戀主臺)에 오르면
5악(五岳)의 진체(眞體)를 한 자리에서 느낄 수 있다.
관악산 연주대
제용 아우를 위한 환영산행,
그것은 빌미이고 우리는 그저 뭉치고 싶었다.
산행이 아니라 동반나들이 쯤이라고 생각하고 나선 길,
그래서 먼 산은 부담스럽고, 높은 산은 웬지 버거울 것 같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말고 그냥 모여서 떠나자고 시작한 산행이다.
청계산은 그러하기에 가볍고
관악산이 오히려 제격이라는 생각이 딱 들어 맞았다.
부담없이,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게
무너미 고개를 넘어 팔봉을 옆구리에 품으면서 눈�힌 암봉(岩峰)을 벗하고
연주암의 점심공양과 연주대의 기도까지 곁들인다.
아이젠의 도움으로 냅다 달려내려온 사당능선 한계돌파에
뒤풀이 또한 1,2,3 으로 짜릿했으니 안분지족이다.
제용 아우야,
정산아, 오언아, 성호야
이 또한 즐거움이 아니더냐?
길원아,
입안에서 맴돌던 초청장을 되삼켜버린 진정(眞情)을 알지?
카나다 보내기 전에 더욱 봉사하게나.
금상첨화로
신안 앞바다의 붕장어를 된장에 풀어 끓인 어탕의 진수,
사당동 아나구탕을 맛보았으니
산이 아니더라도
마음의 발걸음이 자주 관악으로 옮겨질 것 같다.
용무 형, 겁나게 맛있어부렀소. 혼자만 가지 마시랑께.
2007. 2. 10.
설 연휴 끝자락에
월파
0800 선릉역
0830 서울대입구역
0840 서울대 입구
0920 삼거리
0940 무너미재
1010 깔딱고개
1040 국기봉
1100 연주대 보이는 정상안부
1110 연주암 도착
1130 연주암 휴식 종료
1200 연주암 공양
1210 연주암 출발
1230 관악산 정상
1240 연주대
1250 관악산 정상 출발
1410 사당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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