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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북한산

月波 2008. 4. 6. 22:04

도봉산

 

 

 

도봉산 망월사 가는 길, 1년 가까이 묻어 두었던 일을 다시 꺼집어낸다. 불수사도북 5산종주 .........

 

그것은 추억에 대한 반추가 아니라 아쉬움이 배어있는 회한을 되새기는 일이다. 굳이 그 일에 다시 나서는 것은 떨치지 못하는 미련일 것이다. 재도전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는 그와 달리, 쉽게 동인(動因)을 찾지 못하고 있는 스스로가 안타까울 뿐이다. 그와의 묵은 약속이 있으니 봄나들이 삼아 기꺼이 그 길에 따라 나선다. 미룬 숙제를 하는 셈으로 여기자.

 

원도봉산 입구에서 엄홍길이 3살부터 마흔 살(1963-2000년)까지 37년간 살았던 집터를 만난다. 주변에 산버들과 진달래가 피어있고 산수유의 노란 빛깔에 뒤질새라 생강나무가 꽃을 피우고 있다. 그가 이룬 히말라야 8000m급 15좌 완등의 근원이 여기 도봉(道峰)에 있고, 그 쾌거에 대한 축복이 저 꽃들에 담겨있다.

 

그 이름조차 생소한 숱한 히말라야의 영봉 정상에 엄홍길의 모습이 우뚝하다. 1988년 가을 에베레스트(8848m)를 시작으로 2000년 여름 K2(8611m)까지 14좌를 완등하더니, 2004년 봄에 얄룽캉(8505m)을 추가해 히말라야 8000m급 15좌를 완등한 그의 전설적 기록 앞에 할말을 잃고 숙연해질 뿐이다.

 

 

* 엄홍길의 히말라야 8000m급 15좌 완등기록

  에베레스트(8848, 1988 가을), 초오유(8201, 1993 가을), 시샤팡마(8027, 1993 가을),

  마칼루(8463, 1995 봄), 브로드피크(8047, 1995 여름), 로체(8516, 1995 가을),

  다울라기리(8167, 1996 봄), 마나슬루(8163, 1996 가을), 가셔브롬 I및 II(8068 & 8035, 1997 여름),

  안나푸르나(8091, 199 봄), 낭가파르밧(8125, 1999여름),칸첸중가(8586, 2000 봄),

  K2(8611, 2000 여름), 얄룽캉(8505, 2004 봄)

 

 

덕재샘의 물맛에 잠시 취해 있다가 망월사 해탈문을 들어선다. "아니오신 듯 다녀가시옵소서", 그렇지요. 잠시 머물다가 마음의 점 하나도 남기지 않고 떠나겠나이다. 낙가보전 옆의 망월사 안내도가 초등학교 사생대회에 나갔던 옛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동심(童心), 마음을 갈고 닦으면 동심이 되느니 ..... 아니, 그 시절 이후에 덕지덕지 덧붙힌 마음(欲心)만 털어버리면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을 ........

 

 

포대능선, 작년의 회한이 서려있는 곳이요, 오늘  출발의 기대가 담겨있는 곳이기도 하다. 북으로 회룡, 안골, 송추, 원각사 계곡을 품은 채, 도봉산은 자운봉(739.5m), 만장봉(718m), 선인봉(708m)을 중심으로 그 화강의 강임함을 하늘로 치켜세우고 있다. 암봉이 줄지어 선 능선을 걷는 일은 언제나 다이나믹한 쾌감을 안겨준다. 강임함이 속으로 품고 있는 기개일 것이다.

 

도봉산의 신선대에 오르면 북한산의 또 다른 면모를 가슴에 품을 수 있는 기쁨이 있다. 저 멀리 그러나 가까운듯 북한산의 보현봉(714), 문수봉(727), 용암봉(680), 만경대(799.5), 인수봉(810.5), 백운대(836.5)가 좌우로 도열하여 어서오라 손짓한다.

 

일반인이 등반가능한 도봉산의 최고봉이 신선대인데, 바로 맞은 편 만장봉에는 홀로 암벽을 타고 올라간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설악의 용아장릉을 타는 실력이라면 자일없이도 저렇게 만장봉에 오를 수 있다고 옆에서 귀띰해준다. 작년 봄의 용아장성에서 내려다보던 설악의 수렴동계곡, 서북능선, 공룡능선의 모습을 잠시 떠올린다. 정산, 자네도 한 번 가봐야지?

 

뜀바위, 칼바위를 따라 도봉의 주능선을

 

오봉 갈림길, 한북정맥

되돌아보니, 칼바위, 주봉 675, 뜀바위, 신선대, 자운봉, 만장봉,선인봉이 도열

 

우이암, 소의 귀를 닮아서 ???????

 

도봉계곡, 오봉능선, 우이암 경유 우이동 계곡으로

설렁탕 맛이 일품, 물도 밥도 넉넉 - 인심도 넉넉

 

 

우이동 계곡 설렁탕맛은 우이와 무슨 상관?

도선사 오름길, 불수사도북이라고?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

김상헌은?

오달제와 그들 3학사는,

그 해 겨울 갈 수 없는 길과 가야 할 길이 (얼음처럼 꽁꽁 얼어붙어) 포개져 있었다.

김훈의 시대정신을 궤뚫는 촌철살인이 무섭다. 가슴을 저미게 한다. 다시금 .......

 

15시, 하루재(영봉 갈림길)를 지나 인수대피소

우이암에서 영봉으로 바로 연결되는 코스를 찾았으면 ................

 

백운대 아래 백운대피소에서 막걸리 한 사발, 사과 한 쪽

 

인수봉에는 개미처럼 닥지닥지 바위꾼이 붙어 있고, 백운대에서는 줄줄이 하산객

위문을 넘는다. 성안으로 접어드는 셈?

성의 안과 밖이 개념적으로 구분이 잘 안된다.

 

북한산성은 왜 만들었을까?

수비산성?

한 번 써먹지도 못하고

 

위문, 만경대, 노적봉,용암문, 북한산장, 용암봉,동장대, 대동문

 

동장대, 대동문, 아카데미하우스

진달래능선을 탈걸 그랬나?

정산은 생생하고 나는 이미 지쳐 있었다.

시원한 생맥주 한 잔으로 마감.

 

 

 

0610 선릉 역

0710 망월사  역

0810 (식사후) 원도봉산 입구 출발

0838 엄홍길 살던 집터

0911 망월사

0936 포대능선

1019

- 1034 자운봉 직전 암봉(우회로 만나는 점)

1037 도봉산 안내판(신선대 전)

1042 신선대

        알바

1114 되돌아 봄

1133 만장봉 0.8Km 지나, 우이암 1.4Km 전벙

1147 오봉 보이기 시작

1206 우이암 전 전망대

1218 우이암 우이암 직전 전망대

1227 우이암

1300 우이 매표소

1310 우이동 계곡(설렁탕집)

1400 식사후 출발

1500 하루재, 영봉 갈림길

1517 인수대피소

1537 백운대피소, 막걸리와 사과, 떡

1600 백운대피소 출발

위문

북한산 대피소

동장대

1715 대동문

1800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

1900 수유리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