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자리/* 심향(心香)

봄비에 낙화분분하더니

月波 2009. 5. 1. 01:14

 

봄비에 낙화분분하더니

 

지난 주말 촉촉히 대지를 적신 봄비에 낙화가 분분하다.

꽃이 휩쓸고 지나 간 자리에 연두빛 잎새들이 피어나고, 철이 이른 녀석들은 금새 초록빛으로 변하고 있다.

 

초록빛 진한 바다보다 연두빛 옅은 숲이 좋다.

봄에는 더욱 그렇다.

연두빛 숲으로 빠져드는 꿈을 자주 꾼다.

새로 돋아난 여린 잎의 부드러운 색깔은 태어나기 전 어머님의 뱃속에 있던 안온한 기억을 반추하게 만든다.


연두빛 잎새가 초록으로 변하는 사이 숲은 끊임없이 자기를 변화시키며 거듭 태어난다.

사람들도 숨 가쁘게 그 변화를 따라간다.

생각과 행동을 새롭게 바꾸어 간다.

 

잎새가 돋아나고 색상이 짙어지고 .......

이렇게 단순한 변화로 시작된 봄은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킨다.

그래서 봄의 새바람은 변화, 변혁의 일렁임을 넘어, 혁신과 혁명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나보다. 

4.19도, 5.16도 그 바람이었다. 

 

 

 - 4월과 5월 사이

 - 월파

 

 

연두빛 잎새같은 청보리밭의 소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