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따라 길따라/* 낙남정맥

낙남(洛南)으로 가는 길

月波 2010. 3. 19. 01:26

 

낙남(洛南)으로 가는 길

 

봄이 오면, 바람이 분방하고 햇빛이 거침없는 숲길을 다시 걷고 싶었다. 그러나 무상한 계절이 여일하지 않아 겨울의 끝은 길고 아득했다. 

사람의 마음 또한 변덕을 가까이 했으니 봄맞이 채비를 하다가도 약속은 안개 사라지듯 했다. 이제야 그 길에 나선다. 낙남(洛南)으로 간다.

 

낙동강 하구에서 지리산 영신봉으로 이어지는 낙남(洛南)정맥의 마루금을 걸을 것이다. 더러는 숲 향이 어우러진 높은 산도 있겠지만, 대부분 낮은 산과 사람 사는 세상이 올망졸망 어우러진 곳을 걷게 될 것이다. 사람 내음을 맡으며 놀며 쉬며 걸을 것이다. 때로는 찢어지고 파헤쳐진 산줄기를 만나고, 그 상처의 언저리를 아우르며 걸을 것이다.

 

 

 (1) 낙남정맥(洛南正脈)이란?

 

낙남정맥은 백두대간 지리산 영신봉(1652m)에서 분기(分岐)하는 낙동강 남쪽(洛南)의 산줄기이다. 그 마루금은 북/동으로 남강이 흘러드는 낙동강 수계(水界)와 남/서로  섬진강 또는 남해바다 수계(水界)의 분수령(分水嶺)이 된다. 낙남정맥은 경상남도 땅의 하동, 진주, 사천, 고성, 함안, 마산, 창원, 김해의 산야를 두루 아우른 후에 낙동강 하구의 고암나루터에서 그 꼬리를  내린다. 도상거리 240km이다. 

 

 

낙남정맥은 진주근처를 지나며 남강댐 홍수조절 목적으로 사천만 쪽으로 만든 인공적인 강줄기(가화강)로 인해 분수령(分水嶺)이 끊어지고, 곳곳에서 개발에 따른 건설의 여파로 마루금이 파헤쳐지는 수난을 겪고 있다. 온갖 상처를 감수하며 묵묵히 우리를 감싸주는 그 산줄기에 왠지 가슴시린 애착이 간다. 어쩌면 태어나서 흙내음 맡으며 자란 고향의 산야이기에 더욱 애잔함이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2) 낙남(洛南), 어떻게 걸을 것인가?

  

     가. 한 발자국씩 고도를 높이며

 

       - 낙동강 하구 해발 10m(매리마을)에서 출발하여 해발 1,651m(지리산 영신봉)까지 점점 고도를 높이며 걸을 것이다. 

       - 높은 산만 산이 아닐진대, 낮은 산이 품고 있는 마을과 그 마을을 잇는 고개, 그 고개와 함께한 역사를 느끼며 걸을 것이다.

       - 산줄기의 과수원이나 목장에서 길을 놓치기도 하고, 언덕을 내려서 마을의 감나무를 만나면 그 아래에 잠시 쉬기도 할 것이다.

       - 짙은 거름냄새가 오히려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폐교된 시골학교에서 유년의 기억을 되살린다면 이 또한 얼마나 즐거운 일이 될까?

 

      나. 가락국의 숨결을 느끼며

 

        -  김수로왕, 구형왕, 김유신 그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무엇을 이루고, 무엇으로 살았는가?

        -  수로왕에서 구형왕까지의 김해 김씨 왕조 가락국, 그 잊혀진 역사가 낙남의 곳곳에 파묻혀 있다. 그 숨결을 느껴볼 것이다.

        -  신라에 흡수 합병된 가락국의 마지막 왕인 구형왕의 손자, 그 김유신은 신라의 삼국통일을 이끌며 무엇으로 살았는가?

 

      다. 꽃이라고 다 같은 꽃이더냐

 

       -  초봄의 꽃이 가을의 꽃과 같을 수가 있는가?

           봄부터 가을까지 낙남을 걸으며 가을 꽃을 미리 살필 것이다.

       - <눈부신 젊음 지나 한참을 더 가야 만날 수 있는 꽃>이 국화라 했던가? 

           묵묵히 견디는 미학의 상징인 가을 국화, 그 내면을 찬찬히 들여다볼 것이다.

       -  시인은 <삶이란 그저 하루를 사는 것이 아니라 하루를 견디는 것인지 모른다.>고 했는데?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적지 않은가 ! 이제 삶은 초봄 지나 여름 거쳐 국화의 계절이지 않은가 !

           태어나 유년(幼年)을 보낸 고향의 산길에서, 지난 삶을 반추하며 앞으로 살아갈 노년(老年)을 그려볼 것이다.

 

 

 (3) 낙남(洛南), 그 여정(旅程)은?

 

       -  낙남정맥 도상거리 240Km를 12구간으로 나누어 총 12회에 걸쳐 무박 산행을 할 것이다.

       -  매월 두 차례(첫째 주와 셋째 주 일요일) 산행을 하여, 6개월에 낙남종주를 마치고자 한다.

       -  그 첫 산행을 3월 21일(일)에 낙동강 하구에서 시작하여, 9월 5일(일)에 지리산 영신봉에서 끝맺을 것이다.

       -  그 동안 강마팀 중심의 독자산행을 탈피, 이번의 낙남은 <좋은 사람들>과 합동산행을 하며 또 다른 시도를 할 것이다.

       -  그래도 성원, 오언, 길원, 성호, 지용, 은영이 함께 길을 나설 것이고, 정산과 제용도 형편을 살피며 자주 합류하길 기대한다. 

 

              ------------------------------------------------------------------------------------

                 차수       구간 운영   (출발- 주요 지점 - 도착)          구간 거리     산행일        지      역

              ------   --------------------------------------    ----------   --------   -------------

                  01        고암나루터 - 신어산 - 망천고개                 20.4 Km     3월 21일      김해

 

                  02        망천고개 - 대암산 - 용추계곡 갈림길          27.4 Km     4월  4일      김해, 창원

 

                  03        용추계곡 갈림길 - 천주산 - 마재고개          21.8 Km     4월 18일      창원, 마산

 

                  04        마재고개 - 대곡산-광려산 - 한티재             15.7 Km     5월   2일      마산, 함안

 

                  05        한티재 - 여항산 - 발산재                           22.3 Km    5월  16일      마산, 함안, 진주

 

                  06        발산재 - 깃대봉 - 배치고개                        14.7 Km    6월   6일      고성

 

                  07        배치고개 - 대곡산 - 부련이재                     22.3 Km    6월 20일       고성

 

                  08        부련이재 - 봉대산 - 모산재                        24.7 Km    7월  4일        사천, 진주

 

                  09        모산재 - 유수교 - 딱밭골재                        22.4 km    7월 18일        진주

 

                 10        딱밭골재 - 천왕봉602m-돌고지재                21.0 Km    8월  8일        사천, 하동

 

                 11        돌고지재 - 칠중대고지 - 삼신봉                  19.6 Km    8월 22일        하동, 산청

 

                 12        삼신봉 - 음양수 - 영신봉                            7.6 Km     9월 5일         하동, 산청

            --------------------------------------------------------------------------------------------

              전  체      고암 나루터 ~~~지리산 영신봉                239.9 Km

            --------------------------------------------------------------------------------------------

             * 상기 구간계획은 5구간 종료 후, 남은 7구간을 6구간으로 축소 운영하기로 수정함(4차 산행시 결정)

 

<첨부> 구간별 세부운영계획

 

    (1) 세부계획(당초) - 12구간 운영계획  낙남00.xlsx

 

     (2) 세부계획(수정) - 11구간 운영계획 낙남Revision.xlsx

 

 

<참고> 낙남정맥과 가락국

 

낙남정맥은 아직도 베일에 가려 있는 가락국 500년 역사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다. 가락국이 서기 42년부터 491년까지 독특하면서도 찬란한 문화를 일구어 낼 수 있었던 까닭은 낙동강 언저리와 낙남정맥에 기대어 그 터전을 삼았던 때문이다. 비옥한 낙동강 가의 농경지와 낙남정맥 자락에서 나온 철 등 풍부한 물산 덕분에 일찍이 야철문화가 발달했고 막강한 국력을 가진 고대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낙남정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야의 역사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야의 역사를 보면 삼한시대에는 구야국(狗耶國)으로 역사에 등장했으며, 그것이 가락국으로 발전해 가야 연맹체의 중심세력이 된 것으로 돼 있다. 서기 42년 수로왕의 건국에서부터 491년 10대 구형왕 때까지 역사를 이어오다가 신라 법흥왕 19년에 신라에 합병됐다.

 
가야는 5∼6개의 소국가로 성읍 국가적인 형태에 머물러 있었으나 그 영역은 낙동강과 낙남정맥을 중심으로 상당히 넓었다. 삼국유사의 가락국기에는‘동은 황산강(낙동강), 서남은 창해(섬진강), 서북은 지리산, 동북은 가야산 이남으로 삼았다' 고 돼 있다. 또 6가야는 김해의 본가야(금관가야), 고령 대가야, 함안 아라가야, 진주(또는 함창) 고령가야, 성주 성산가야, 고성 소가야 등인데 대다수 영역이 낙남정맥과 낙동강 유역에 분포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출처 : 경남일보>

---------------------------------------------------------------------------------------------------------------------------

낙남00.xlsx
0.04MB
낙남Revision.xlsx
0.04MB
낙남Revision.xlsx
0.04MB
낙남Revision.xlsx
0.04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