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따라 길따라/* 智異十景

저 높은 곳을 향하여(9)

月波 2005. 8. 7. 16:42

지리산 종주기] : 저 높은 곳을 향하여

 

 

 - 종주일자 : 2003년 8월 23일(금) - 8월 25일(일) 2박3일

 - 종주코스 : 성삼재-노고단-연하천(숙박)-벽소령-세석-장터목(숙박)-천왕봉-중봉-치밭목-대원사

 - 종주대원 : 김정환, 김재철, 송영기, 심재천, 박희용



9. 육산의 공룡, 써리봉 - [글 : 정산 송영기]

***** 지리산 종주기 제 9편은 나의 에피로그에 덧글로 쓴 [정산]의 종주후기를 그대로 옮겨적습니다. 종주기를 마무리하면서 정말 어렵고 힘들었던 대원사 계곡, 유평리로의 하산길에 대한 기억을 지우고 싶었는데, [정산]이 기어코 그 기억을 추억으로 만들어 놓습니다. *****



월파의 산행기 덕분에 지리산을 또 다시 오르게 됩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마지막의 에필로그전에 육산의 공룡인 써리봉의 이야기가 기대되었는데 축약되었네요.
지리산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써리봉이고, 예서 천왕봉과 중봉을 올려다 볼 수 있지요.
하산길로 험한 바위를 중간 중간에 오르내리지만 위험한 곳은 철계단으로 되어 있지요.
무제치기 폭포에 잠깐 들른 사이 관장님을 잃어버렸고, 큰일 났다고 걱정들을 하는데 저 혼자 앞서서 잘 가고 있더이다. 무진이가 관장님 걱정 많이 했습니다.
지리하게 산죽과 잡목으로 이어진 지리 지리한 길이 유평마을에 이르는 길이지요.
쉬는 곳은 마땅치 않고 오른 쪽으로만 깊은 계곡만이 지속적으로 보여지는 조금은 단조로운 경관입니다.

 

 


새벽에 컵라면 하나 먹고 그냥 그냥 내 달렸으니 허기도 지고, 발에서는 불이 나고, 끝날 때쯤에는 힘들었던 하산 길이었습니다.
일요일인데도 산행객이 거의 없는 우리들만의 호젓한 공간이었고.

내려 오면서 큰소리로 무진이와 거친 욕을 했습니다. 노 아무개, 이 아무개, 유 아무개, 명 아무개에 대한 반감이 무진이와 나는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같더군요. 그러니 우리는 젊은 애들한테 보수 꼴통소리를 듣지요.
지리산에서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르며 욕을 해댄것도 지리산의 역사와 무관치 않다고 하면 비약이 좀 심한 겐가?

치밭목대피소에서 마신 캔맥주는 우리 산행의 여정이 종착지에 들어선것을 의미하고. 월파의 이야기대로 사람과 장소의 이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려 줍디다.

 

 


계곡의 선녀탕에서 피로한 무릎과 발목을 자연스럽게 냉찜질하니 이 보다 더 좋은 쿨링다운에 이은 부상 치료 방법이 어디 있는가?
아주 아주 좋았어요. 무릉도원에서의 곡차 맛, 그야말로 죽여 줍디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구수한 겡상도 사투리의 무릉도원 사장님, 바늘을 빌려 발에 잡힌 커다란 물집을 잘 터트렸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진주행 대절 택시에서 중간에 월파와 내려서 버스를 타고 서울에 오니까 장대 비가 우리를 반겨 주네요. 비 쫄딱맞고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금, 토, 일 3일간 지리산의 구름바다에서 노닌 게 먼 옛날의 일처럼 아득합니다.

 

 


월파, 바쁜 와중에 산행기 쓰신다고 수고 많았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라고 관장님의 숙제는 우이 된기요?

계곡에서의 목욕사진은 잘 나왔지요? 모두의 거시기까지? 비밀의 방을 만든다더니...

춘마 준비 잘 하고, 그리고 언제쯤 공룡한번 탑시다.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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