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여행/* 마라톤 완주기

춘천에서 만난 님들

月波 2005. 8. 7. 17:45

 

[춘천에서 만난 님들]- 11기와 달리는 축제

 

 : 2003년 10월 19일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대회, 3시간 42분 19초

 

 



뛴다, 끝까지, 즐겁게 !!!!!

이 것은 저의 달리기 모토이자, 액자에 담겨 저희 집 거실에 걸린채 작년부터 우리 집 가훈이 된 문구입니다. 첫 번째 [뛴다]와, 두번째 [끝까지]도 제대로 행하기가 쉽지 않지만, [즐겁게]는 정말 실천하기 힘들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다행히 이번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에서 이 셋을 모두 실천할 수 있었기에 저에게는 정말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대회가 될 것입니다.

지난 일요일 효원반야(曉原般若)의 이름으로 7커플의 11기부부는 각자의 기량에 따라 춘천의 호반을 마음껏 달리면서 가을의 정취를 즐겼습니다. 화창한 날씨속에 단풍(비록 작년보다 못했지만)과 의암호가 잘 어우러진 훌륭한 달리기 코스에서 춘천시민들의 따뜻한 환대와 응원속에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달렸습니다.

옆님 전원과 옆님 케어임무를 띤 대인이 의암댐까지의 단축달리기에 참가해 모두 완주하였고, 풀코스에 도전한 6명의 11기는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전원 완주를 하였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걷지않고, 끝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달릴 수 있었던 것 자체가 기록을 떠나 큰 기쁨으로 다가옵니다.

지난 봄 경주대회에서 했던 약속을 서로가 지킨 셈입니다. [뛴다], [끝까지], [즐겁게]를 모토로..... 게다가 모두 제가 일하는 회사의 홍보사절을 자청(압력이 있었나?)해 7커플 14명의 부부가 [처음사랑 끝까지]라는 배번을 등에 달고서..... (다음에 분명히 한턱 쏩니다)

42.195Km 백오리 여행에 함께 도전했던 6명 도반들의 모습을 차례로 떠올려봅니다.

(1) 대구의 김정완 관장
정말 의지의 한국인이었습니다. 마지막 결승선을 지나 환한 웃음을 잃지않았던 그 모습, 오래 기억될겁니다. 초조히 기다리던 지여사에게 큰 선물을 안겼습니다. 지리산에서 해냈듯이 이 번에도 좌절없이 이룬 것입니다. 내년의 설악 공룡능선 종주에 초청장을 확실히 보냅니다.(05:31 03초 완주)

(2) 울산의 김철수 국장
그동안 누구못지않게 열심히 연습해온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해 주셨습니다. 늘 학구적으로 분석하고, 달리며 테스트하고, 또 연구하고 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사진에 나타난 무릎의 핑크빛 테이핑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엄청난 체중감량으로 더 이상 별방지기를 하지않아도 될만큼 숨소리가 고와진 것이 무엇보다 큰 수확이리라 생각되는데.......모두들 동의하시는지? 이제 철수는 잠자리에서 자유로와졌다.(05:03 31초 완주)

(3) 진주의 심 무진
여러 차례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네도 훌륭히 달렸지만 치현씨가 더욱 돋보였습니다. 치현씨가 무려 30Km를 달리다니..... 다음에 치현씨는 1순위로 풀조로 초청합니다. 부부가 꾸준히 주말산행을 하며 다진 체력을 한껏 과시한 셈입니다. 다음에는 스피드 욕심을 잠시 접고 치현씨와 손잡고 풀코스 동반주에 도전해 봄이 어떨지 권해봅니다. (그러면, 아마 나도 우리 옆님과 따라할 걸! 나의 작은 꿈이기도 합니다.) (04:35 52초 완주)

(4) 대구의 김 재철
역시 다크호스였습니다. 당초 제가 예상했던대로 그 체력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과히 [다리제일]이라할 수 있습니다. 달리기 시작한지 최단시간에 그렇게 빨리, 힘있게 달리다니..... 자네는 목표한 Sub 4에 못미쳐 아쉬운 표정이었지만, 단번에 심 무진을 능가한 그 정도 주력이면 훈련량을 조금만 늘이면 곧바로 Sub 4 달성하리라 봅니다. 아마도 정산의 솜씨를 조만간 따라붙을 진정한 다크호스라고 생각합니다. 1년내에 그런 모습, 기대합니다. 경조여사, 강훈련 시키시는거죠?(04:25 32초 완주)

(5) 서울의 송 정산
우리들의 호프이자 영원한 베스트 런너입니다. 이번에 대단히 기록을 단축함으로써, 3시간 30분이내의 기록 보유자(40대 남자)에게만 주어지는 보스톤마라톤 출전권을 확보했습니다.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마치 나의 일인양 기쁩니다. 지난 여름 혹서기 훈련을 소리소문없이 꾸준히 한 결과입니다.(나중에 보스톤 갈 때 들러리로 나 데리고 가는거지?) (03:21 49초 완주)

(6) 여기 또 한 사람, 박 월파
월파의 이야기도 빠트려서는 안되겠지요. 저도 종전에 비해 꽤 향상된 스피드와 지구력을 발휘했습니다. 제 스스로도 놀랐습니다. 산과 들, 강변을 누비며 했던 정산과의 지난 여름훈련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저도 기록을 상당히 갱신, 3시간 중후반대의 달림이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겁없이 벌써 다음 동아대회에서 보스톤행 티켓을 노리고 있습니다.(송 정산, 혹시 내가 꿈꾸는 백마강인가?) (03: 42 19초 완주)

오랫동안 준비하며 기다려왔던 춘천대회는 이렇게 즐거운 축제의 마당으로 다가왔다가 내년을 기약하며 지나갔습니다. 곧바로 다음 대회를 기다립니다.

달리기는 고독한 운동입니다. 혼자 하면 힘이 듭니다. 그러나 여럿이 함께 하면 재미가 생깁니다. 게다가,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 달리면, 축제처럼 즐겁고 행복해집니다. 그래서, 이번 춘천마라톤은 우리들에게는 그야말로 축제였습니다.

새로운 축제를 기다리며, 다시 올 그 날을 기다리며 또 달리기 대열에 나설 때입니다. 진양호변을 달릴 11월 말의 진주마라톤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뛴다, 끝까지, 즐겁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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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서 만난 님들] - 강마의 이름으로

 

 

 

뛴다, 끝까지, 즐겁게 !!!!!

[뛴다]와 [끝까지]도 행하기 어렵지만 [즐겁게]는 정말 힘들다는 것을 느낍니다. 힘든 레이스에서 산천경계를 즐기며 여유로운 달리기를 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다행이 이번 춘천마라톤은 이 셋을 모두 실천할 수 있었기에 정말 기억에 남는 대회가 될 것입니다.

어제 조선일보 춘천대회에서 강마(강남마라톤클럽)의 이름으로 달리면서 만난 여러분들의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단풍과 의암호가 잘 어우러진 훌륭한 달리기 코스에서 걷지않고, 끝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달릴 수 있었던 것 자체가 기록을 떠나 큰 기쁨으로 다가옵니다.

강마의 여러 님들이 생각납니다. 우선 Sub 3를 달성하신 이 병윤님, 명예의 전당에 오르심을 감축드립니다. 언제나 처럼 너그럽고 여유있는 웃음이 어제도 좋아보였습니다. 저 자신이 강마의 일원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이제관님, 오영제님, 최민혁님의 Sub 4 달성을 온 가슴으로 축하합니다. 함께 그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지난 여름 윤재용 총무님 지도하에 무한질주팀의 훈련소식을 접하면서 항상 부럽게 느껴왔습니다. 해내리라 믿었습니다. 님들의 훈련이 저에게도 눈에 보이지 않는 자극이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사정에도 불구 어제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신 양동훈님, 지난 9 to 9의 기억을 되살려보면 바로 컨디션회복하여 Sub 4의 대열에 합류하리라 믿습니다. 힘내십시오. 언제 동반주하고 싶습니다.

강마야달에서 종종 만났던 김성의님, 첫 완주를 축하합니다. 탄탄한 체력이 뒷받침되고 꾸준히 훈련하시는 모습이 늘 귀감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 동향의 후배님이신 김 석준님, 첫 완주를 축하합니다. 진통제를 먹으면서 투혼을 잃지 않은 모습이 대견합니다. 몸을 잘 추스린 후 다가오는 11월 30일 진주마라톤에서 진양호수를 한바퀴 돌며 우리들 고향 축제에 동참하여 즐겁게 뛰어 봅시다.

김경애님, 목표하셨던 Sub 4를 이루지 못해 많이 아쉽습니다. 부군께서 노심초사하면서 야달하는 님을 격려하셨는데..... 그러나, 부상없이 즐겁게 완주하신 것을 기쁨으로 생각합니다. 12Km지점 근처에서 만나 인사 나누며 잠깐 함께 달렸는데 지난 9 to 9처럼 오래동안 동반주하지 못하고 저만 앞서 나가 미안한 마음 가득했습니다. 지난 여름 9 to 9 첫 바퀴 돌면서 만나 여섯바퀴, 60Km 내내 함께 동반주하면서 춘천에의 꿈을 키웠는데....... 울트라에서 보여준 그 지구력이면 언제든 스피드목표를 이루리라 믿습니다. 지난 주 목요일 춘천 앞둔 마지막 야달에서 주신 파워젤 네개중 세개를 요긴하게 잘 썼습니다. 체력이 떨어지는 어려운 고비마다 눈물나도록 고맙고 감사하게 사용했습니다.

지리산 당일종주시 6조에서 함께 훈련했던 최상철님, 예린님, 송영기님 ! 이번 춘천에서도 만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완주후 최상철 님이 저에게 아는 척도 하지않고 35Km지점(?)에서 추월해갔다고 섭섭해 하셨습니다. 변명같지만 최상철님 보지 못하고 뛴 것 같습니다. 30Km 지나고 102보충대 군인아저씨 응원받은 이후의 넓은 대로에서 소양교, 그 이후 운동장 근처 좁은 길로 접어들 때까지는 남팀장님의 조언대로 앞사람 발뒷꿈치만 보고 뛰었습니다. 멀리보면 힘든다고 해서......

예린님은 15Km지점 못가서 추월하면서 인사를 나누며 잠시 동반주 했지요. 평소보다 활력이 적어보여 안타까웠습니다. 지난 번 Sub 4 축하드리고, 빠른 회복기대합니다. 언제 동반주의 기회를 가져야야죠?

둘도 없는 친구 송영기님, 3시간 21분의 기록으로 보스톤행 티켓을 확보한 것을 축하합니다. 나 자신의 일처럼 기쁩니다. 보스톤으로 가는 길에 혹시 가방들고 갈 들러리라도 필요하지 않습니까? 기꺼이 동행하여 언젠가 저에게도 그런 기회가 올날을 대비하여 사전 코스답사(?)라도 할까해서..... 이 번에 송영기님과의 시간격차를 좀 줄이겠다고 겁없는 생각을 했었는데 더 멀리 달아나시는군요. 하하하, 님의 기쁨이 곧 나의 즐거움이니 기쁨이 두배입니다.

지난 여름 송영기님과 함께 땀흘리며 했던 다양한 훈련이 기억에 떠오릅니다. 수차례의 청계산 야간산행, 청계-인능산 종주, 지리산 당일종주, 그것으로 부족해 다시 떠난 지리산 2박3일 45L 배낭종주, 광복절 맞이 9 to 9 울트라, 두 차례의 남산 언덕훈련, 올림픽 공원을 도는 야간 스피드훈련이라는 이름의 개인코칭 ........ 님이 있어 저의 훈련의 상당부분이 이루어질 수 었었습니다. 보스톤 갈 때 가방들고 따라가겠습니다.

덕분에 저도 작년 춘천에서 처음 풀코스를 완주(4시간 34분)하며 달리기를 시작한 이후 공식적으로 처음 Sub 4(3시간 42분 19초)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춘천과의 인연이 깊은가 봅니다. 이 기쁨은 송영기님과 더불어 강마의 여러 님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특히, 지난 여름 지리산 당일종주시 초보자를 마다하지 않고 종주팀에 막차로 합류시켜주시고, 청계-인능산 훈련등으로 챌린지해준 남 팀장님,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지난 여름의 그 산악훈련이 지구력 향상에 획기적 도움을 주었다는 것을 늦게야 깨달았습니다.

또한, 야달에서 무릎부상으로 고생하는 저에게 자상한 코칭을 잊지 않으시며 조언, 훈련시켜주신 권 팀장님, 감사합니다. 어제 춘천에서 돌아오는 길에 종종 야달에 따라왔던 아내가 권팀장님의 스트레칭 시키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대해주시는 이 수열 회장님 이하 여러 강마의 식구들에게도 찬사를 보냅니다. 변팀장님, 늘 감사해요.

뛴다, 끝까지, 즐겁게 !!!!!

강마, 강마, 힘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