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29 | 열심히 일하고 묵묵히 달린다 | |
Name | 스포츠투데이 | |
Date | 2004/06/09 16:20:53 | |
Category | 달리기 | |
울트라
마라톤 도전 박희용 LG텔레콤 상무 경제가 어려운 요즈음 기업인의 사명은 뭘까? “묵묵히 열심히 일하는 것”라고 말할 이들이 많겠지만 박희용 LG텔레콤 상무(47)에겐 목표가 하나 더 있다. “달리고 또 달려 끝까지 달리는 것”이다. LG텔레콤 수도권 영업을 총괄하는 제1사업본부장인 박상무는 6월12일 광주에서 열리는 울트라마라톤대회 ‘광주 빛고을 100’에 도전한다. 울트라마라톤은 마라톤 풀코스 42.195㎞보다 긴 초장거리를 달리는 극기의 장. 이번 광주대회는 하룻밤새 100㎞를 뛰는 코스다. 12일 오후 7시에 5·18 묘역을 출발해 16시간 이내인 다음날 오전 11시까지는 같은 장소로 돌아와야 한다. 2년전 친구의 권유로 마라톤에 입문한 아마추어 러너에겐 분명 벅찬 도전이다. “겁도 나고 걱정도 됐죠. 하지만 지금까진 나 자신을 위해 뛰었다면 이제부턴 주변 사람들을 위해 달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도전하게 됐습니다. 집사람도 처음엔 말리더니 ‘그런 뜻이라면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하더군요.” 박상무는 이번 대회부터 ‘사랑의 1m 1원 운동’에 동참하기로 하고 후원자를 모아왔다. ‘사랑의∼’는 1m를 뛸 때마다 1원씩 성금을 내 불우이웃을 돕는 것으로 선후배와 지인 50여명이 후원 의사를 밝힌 상태다. 완주 의지를 다지기 위해 중도에서 포기할 경우 남은 거리만큼은 스스로 후원금을 부담하기로 했다. 목표인 후원자 100명을 채울 경우 80㎞에서 멈추면 총 모금액 1,000만원 중 200만원을 박상무가 내게된다. “내 건강을 위해서 달리기를 시작했지만 뛰면 뛸수록 나 혼자 힘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힘으로 뛰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포기하고 주저앉고 싶을 때 지탱해준 건 내 근육,내 허파가 아니라 가족과 회사의 선후배 동료 등 주위 수많은 사람들의 격려였습니다.” 박상무는 2002년 10월 첫 도전을 시작으로 2년이 채 못되는 기간 풀코스 마라톤에 10차례 참가해 10번 모두 완주했다. “다리에 경련이 나도 걷지 않았습니다. 달리기 대회의 정도와 원칙은 달리는 것이고 걷는 건 반칙이니깐요.” ‘뛴다,끝까지,즐겁게’는 그의 달리기 모토이자 가훈이기도 하다. “‘뛴다’는건 걷지 않는다는 겁니다. 개인 일이든 회사 일이든 반칙하지 않고 정도와 원칙을 지키겠다는 다짐이죠. ‘끝까지’는 한 번 세운 목표는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것,‘즐겁게’는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고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면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도 감내해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번 도전을 통해 LG텔레콤 직원들에게 던지고자하는 화두도 비슷하다. “사랑의 1m 1원 운동에 동참해준 임직원들의 뜻을 가슴에 새기고 가입자 600만명을 넘어 800만명까지 이뤄내겠다는 열망을 담아 끝까지 달리겠습니다. 말로 떠벌이지 않아도 이심전심으로 알아주리라 믿습니다.” “마라토너라면 누구나 꿈꾸는 보스턴 마라톤도 있고,강화에서 강릉까지 동서횡단하는 320km 울트라 마라톤도 있죠.” 지난 7일 아테네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테헤란로를 달리기도 했던 박상무의 다음 도전 목표는 ‘미정’이다. 하지만 분명히 그는 어딘가에서 또 달리고 있을 것이다. 뛰면서 가족과 대화하고,뛰면서 회사 동료 후배들과 소통하고,뛰면서 사회와 호흡하는 게 박희용 상무가 사는 법이다. 마라톤과 인생에 관한 그의 생각은 그의 홈페이지(moonwave.co.kr)에 담겨있다. /이종민 minyi@sportstoday.co.kr/사진=이재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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