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따라 길따라/* 백두대간

(38) 그리운 설악의 품으로 들다

月波 2006. 5. 6. 00:22

[백두대간 38차] 그리운 설악의 품으로 들다

 

1. 산행개요

 

 (1) 산행일시 : 2006년 4월 29일(토) - 4월 30일(일) 1박 2일 산행중 2일차 

 

 (2) 산행구간 : 조침령-북암령-단목령-점봉산-망대암산-십이담 갈림길-만물상-한계령

 

 (3) 산행거리 : 20.25Km(도상), 23.9km(실측)

  -도상(20.25km) : 조침령-5.25-1136봉-3.5-단목령-5.25-점봉산-6.25-한계령

  -실측(23.90Km) : 조침령-7.3-북암령-3.1-단목령-6.5-점봉산-1.4-망대암산-5.6-한계령

 

 (4) 산행시간 : 9시간 00분(휴식및 식사 1시간 10분 포함)

 

 (5) 참가대원 : 강마 대간돌이 14명

     - 권오언,김길원,남시탁,문주섭,박희용,송영기,오영제,이상호,이성원,장재업,정제용,지용,진성박,홍명기

 

2. 산행후기

 

 (1) 쇠나드리에 부는 바람

 

새벽녘에 쇠나드리에는 한 차례 비가 내렸나 보다. 일찍 잠이 깨어 나가보니 흙이 물기를 촉촉히 머금고 있다.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필름이 중간중간 끊긴다.  어제 하루 산에서 야생화에 취하고, 밤에는 쇠나드리 분위기에 빠져 6종 위스키와 참眞이슬露에 취하고 ........ 오늘 산행길을 그려본다.

 

조침령에서 북암령과 단목령을 지나고, 남설악의 점봉산에 올랐다가 만물상 바위능선을 오르내리면 한계령이 반겨주리라. 백두대간의 심장부인 설악의 품에 안기는 것이다.  하지만 어제 산행에 이어 이틀째의 대간길, 조침령-점봉산-한계령의 24Km가 진한 무게로 다가온다.

 

조명호, 장은경씨 부부와 작별하고 쇠나드리를 나서는데 어제와 달리 바람이 제법 분다. 그 유명한 쇠나드리의 바람과 오늘은 제대로 부딪히려나, 시작부터 조짐이 수상하다. 조침령에서 900봉을 오르는 길에는 바람이 더욱 거세어진다. 날아가는 모자를 움켜잡으니, 바람은 온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더욱 거칠어진다.(07:48 조침령 출발) 

 

 

쇠나드리의 억새 - [사진 : 정산 송영기, 2006.04.29.]

 

황소를 날려보냈다는 그 미친 바람이 몰아치려나?  다시 옷깃을 여미어도 바람은 온몸으로 파고든다. 마치 기싸움이라도 하듯이 바람과 맞서며 능선을 걷는다. 저 아래 쇠나드리의 억새밭에도 광풍(狂風)이 불고 있겠지? 은빛 갈퀴를 휘날리는 그 억새밭에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맡겨보았으면 .......

 

어떤 이는 한겨울의 쇠나드리가 더할 나위없이 좋다고 했다.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는 심곡(深谷)에서 휘몰아치는 눈바람을 맞이하고 싶다고 했다. 흩날리는 눈처럼 훨훨 날아다니고 싶다고 했다. 여유가 없이는 감히 꿈꾸기 힘든 삶의 모습이다.  여유로운 삶 .......

 

여유로운 삶이란 무엇일까? 봄의 푸르름에서 가을을 꿈꿀 수 있고, 그 속에서 겨울의 눈꽃을 생각할 수 있으면 충분하지 않을까? 겨울산에서 봄을 준비하는 나무가지의 소리를 들었듯이, 연초록의 봄산에서 가을 단풍과 겨울 눈꽃을 떠올릴 수 있으면 풍족하지 않을까?

 

세찬 북서풍을 잊어보려고 이리저리 마음을 써보지만, 쇠나드리의 바람은 쉴새도 없이 우리들의 왼쪽 볼을 두드리고 있다. 한겨울이었으면 저 바람에 볼이 얼지않고 견뎌내었을까? 저 바람을 견뎌내고 첩첩산중 척박한 땅에 뿌리내리고 사는 나무들의 모습을 가슴에 담는다.

저렇게 겹겹이 산으로 둘러쌓인 첩첩산중에 쇠나드리가 있다

 

 (2) 얼레지 캐는 빨간모자

 

간밤에는 쇠나드리에서 모두가 많이 취했던 모양이다. 어제와 달리 대간길을 걷는 속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앞장을 선 남대장이 뒷짐을 지고 걸으니 모두 불감청고소원(不敢請固所願)이다. 대퇴사두근이 묵직해져 오는 것을 느끼며 양수발전소가 보이는 능선을 묵묵히 걷는다.

 

백두대간이 강원도 땅으로 접어든 이후 우리 대간돌이들은 빨간모자만 보면 소스라치게 놀란다. 조용한 숲길에 빨간모자가 보인다. 모두 비상이 걸린다. 그 순간, 알고보니 얼레지를 캐는 사람들이다. 도둑이 제발 저린다더니, 산불방지 기간에 산을 걷는 우리 대간돌이들의 마음이 그렇다. 온 숲속을 보라빛으로 물들이고 있는 얼레지 꽃밭을 누비며 943봉에 오른다(08:59).

 

얼레지 잎을 뜯어 씹어보니 달콤한 맛이 제법 배어난다. 나중에 한계령에서 보았지만, 그 얼레지를 삶았다가 급속 냉동건조시켜 파는데 값이 상상을 초월한다(자그마한 봉지 하나에 8천원?). 배낭에 얼레지를 좀 담아올걸 그랬나?  

온 숲속이 얼레지의 보라빛으로 물들어 있다

 

조침령에서 2시간 남짓 땀흘리며 걸으니 북암령이다(10:02). 체내의 알콜기운도 제법 가시고 바람도 잠잠해진다.북암령에 심어놓은 어린 주목(朱木)이 애처롭다. 언제 자라서 "살아서 1000년, 죽어서 1000년"의 주목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산나물 채취꾼들을 다시 만났는데, 몇 개의 큼지막한 마대자루에 얼레지를 가득히 담고 있다. 어제 오늘 지천으로 피어 있는 얼레지 꽃밭을 걷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흡족한데, 그 얼레지가 상품이되어 산골서민의 주요한 소득원이 될줄을 예전에 알았으랴?.

 

1020봉 지난 숲길에서 물푸레나무 군락지를 만난다(10:15). 나뭇가지를 꺽어 물에 적시면 물이 푸르게 변한다는 나무다. 해발 1000m의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물푸레나무는 저지대의 일반 물푸레와는 그 생장특성이 다르다. 부족한 자양분에 모진 한파를 견뎌내며 자신을 지켜왔으니, 낮은 산의 물푸레나무보다 속재질이 훨씬 단단할거다. 내 아이들에게 저 물푸레나무 얘기를 들려주고 싶다.

 

875봉의 적송 몇 그루와 산죽밭을 지나니 단목령(檀木嶺, 770m)이 반겨준다(10:54). 3시간 가까이 걸은 셈이다. 점봉산 오르막 길을 쉬지않고 오르려면 에너지원을 보충해야한다. 조금 빠르지만 여기서 이른 점심을 먹기로 한다. 쇠나드리 부부의 정성이 가득 담긴 도시락, 김치에 산나물이면 족할텐데 동그랑땡에 뜨거운 국물까지 ...... 산에서 우리는 이렇게 호강을 한다.

1020봉 지난 숲길의 물푸레나무 앞에서 장재업님과 

 

 (3) 알바, 진동리 설피마을로 

 

단목령에는 비안개가 조금씩 스며든다. 후미가 도착해 도시락을 펼쳐들자, 선두그룹은 점봉산을 향해 길을 나선다(11:18). 무심코 앞 사람이 간 길을 쫓아 달려가는데, 뒤에서 보니 아무래도 대간길이 아니다. 선두가 계곡을 건너서 간다.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이지 않던가! 저만치 앞서가는 선두를 큰 소리로 불러 세운다.

 

그들은 진동리 설피밭으로 하산하고 있었으니 ...... 어제는 버스가 알바, 오늘은 선두가 알바를 한다. 가벼운 알바는 대간돌이에게 빼놓을 수 없는 산행의 양념이다. 길을 돌려 단목령(檀木嶺)으로 돌아온다. 단목령은 좌우로 오색초등학교와 진동리 설피마을로 연결되는 통로이다. 단목령으로 되돌아와서 보니 직진해야하는 대간길에 입산통제 입간판이 가로막고 서있다.

단목령에 서서 환하게 웃음짓는 선두그룹들 

 

겨울이었으면 차라리 진동리 설피마을로 달려가고 싶은 욕심이 생겼을지 모르겠다. 왠만한 산꾼들, 특히 겨울산행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설피마을을 모르는 이가 없다. 설피마을의 겨울은 허리춤까지 눈이 쌓인다. 마실이라도 갈려면 가래나무로 얽어 만든 설피(雪皮)없이는 집밖을 나설 수 없을 정도란다.

 

그래서 이 마을 사람들은 눈만 내리면 바깥 세상과 고립된채 외로움을 달래며 살아간다. 하지만 눈꽃 트래킹하러 잠시 들리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세상이다. 설피없이도 하루 종일 눈밭에 나딩굴다가 밤이면 쏟아져내리는 별을 헤아리면서 ......

 

알바 덕분에 다시 돌아온 단목령에는 아직도 후미조가 식사를 하고 있다. 우리 대간돌이 외에는 오늘 단목령을 스쳐가는 길손을 못만났다. 그러나, 그 동안  인적(人跡)으로 패인 단목령 오솔길에서 풍겨나오는 사람내음을 맡는다. 조금씩 스며드는 비안개 속에 봄꽃들은 미소짓고, 단목령은 이렇게 세월을 보내고 있는가 싶다.

참나무 허리에 걸린 단목령(檀木嶺) 표지판, 좌로 오색 우로 설피밭 직진 백두산

(북쪽에서 남쪽으로 보는 방향으로 나무에 매달려 있음)

 

 (4) 점봉산, 설악의 품에 들다

 

입산통제 간판 뒷길을 따라 점봉산을 향해 본격적으로 된비알을 오른다. 단목령과 점봉산은 해발고도 차이가 약 660m나 된다. 가파른 언덕에서도 쉬지않고 오르막을 치는 것은 우리 강마 대간돌이들의 불문률이다.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도 중단없는 전진이 있을 뿐이다. 

 

갈수록 짙게 드리워지는 비안개로 시야가 점점 좁아진다. 오색 갈림길, 생태복원지 오르막, 정상 직전의 전망대를 지나며 디카를 눌러보지만 신통한 사진이 없다. 단목령에서 시작된 운무(雲霧) 밭을 2시간여 더듬으니, 점봉산(點鳳山, 1424.2m)이 발아래에 있다(13:24). 지리산에서 첫 걸음을 내딛은지 2년 4개월, 드디어 설악의 남쪽 품에 안긴 것이다. 

 

원시림이 무성한 점봉산에는 사향노루, 하늘다람쥐, 수달과 한계령풀 등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는데 ...... 어제는 운좋게 노란 꽃송이 보송보송한 한계령풀을 만났으니, 오늘은 사향노루 한 마리 지나간 흔적이라도 찾을 수 있을까?  

 

"사향노루 지나간 봄산에 풀 향기 스스로 드높더라"(麝過春山草自香사과춘산초자향 *)고 했는데, 오늘 여기 남설악 점봉산에서 그 사향을 맡을 수 있을까? 그러나, 앞뒤를 분간하기 힘든 자욱한 비안개 속에서는 이 모두가 부질없는 욕심이요, 쓸데없는 망상이다.

점봉산 정상, 사방이 안개로 자욱하다

 

점봉산 정상은 사방이 시계(視界) Zero다. 이렇게 아쉬울 수가 ...... 여기서 앞으로 달려갈 설악의 기암절벽들을 조망하는 기대로 달려왔는데. 야생화 천국인 곰배령 가는 길도 안보이고, 망대암산 지나 만물상도 안개속에 파묻혀 있다. 조금 먼저 올라온 선두그룹조차 안보이니 나 혼자서 점봉산의 바람을 맞는다.

 

잠시 정상에 머무르며 혼자 생각에 잠긴다. 사실 산에서는 늘 혼자 걷는다, 설사 앞뒤에 산행동료가 있더라도...... 그러나 산이 반겨주고, 나무가 속삭여주기에 산에서는 결국 혼자가 아니다. 산에 오르면 나무들이 자기처럼 꿋꿋하게 비바람을 견뎌보라고 일러주고, 그 자리에서 꽃피고 열매맺으며 살아보라고 속삭인다. 

 

산에 오르면 산은 이렇게 일러준다. "난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음이니 언제든지 찾아오라"고. "풀과 나무, 산새와 벗하며 넉넉하게 살아보라"고. 또 이렇게 가르친다. "가만히 속삭이며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보라"고. "너무 삶을 아파하지 말고 편안하게 살아가라"고. 난 널 묵묵히 지켜줄테니 ......

 

점봉산에서 내려서는데, 길목의 오래된 주목(朱木)도 그렇게 속삭여 주고, 못내 아쉬워 뒤돌아보니 점봉산도 그렇게 일러준다. 산의 가르침, 나무의 속삭임을 들으며 망대암산을 거쳐 십이담 갈림길에 이르른다(14:29). 갑자기 허기가 찾아든다. 십이담 계곡을 내려다보며 오늘의 두번째 점심에 보드카 한 잔을 곁들이며 생기(生氣)를 되찾는다.

점봉산을 내려서며 만난 천년 주목(朱木), 짙은 안개에 휩쌓여 있다 

 

 (5) 산은 내게 오지마라 하고

 

십이담 갈림길 안부에서 1158봉을 다시 치고 오르면 설악의 만물상(萬物像)이 한 눈에 들어온다(15:20). 천만다행으로 안개가 제법 걷히고 조금씩 시야가 넓어지고 있다. 시원스레 펼쳐진 만물상의 기암절경(奇岩絶景)이 마음을 흥분시키기 시작한다. 이틀에 걸친 대간길의 하일라이트가 바로 저 만물상이다.

 

서서히 걸음을 옮겨 만물상 암릉지대로 다가간다. 그러나, 만물상을 통과하는 일은 험난하기 이를데 없다. 몇 번에 걸쳐 암벽을 오르면, 또 직벽의 내리막이 기다린다. 다시 바위벽을 타고 지나면 아슬아슬한 위험구간이 도사리리고 있다. 암벽을 넘고, 매달리고, 기어오르는 .......

 

그러나 이 길은 단순한 스릴을 넘어 성스러운 마음조차 든다. 이 산하(山河)를 가슴으로 느끼며 지리산에서 걸어온 대간길, 드디어 설악의 심장부로 통하는 관문을 통과하고 있다. 그 설악의 초입에서 태고의 빛깔을 간직한 기암묘봉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저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니 .....

만물상 수직암릉을 줄줄이 내려온다

 

어찌 우리가 이제와 새삼 암봉의 높낮이를 탓하고, 바윗길 오르내림의 험난함을 마다하랴? 암릉에 매달리기도 하고 때로는 로프에 의지해 절벽을 오르내리니, 저 아래 한계령이 우리에게 "어서오라" 손짓을 한다. 설악의 크고 작은 청봉(靑峰)들이 반가운 얼굴로 우리를 맞이한다. 겉으로는 "오지마라 오지마라" 하고,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고 노래를 부를지라도 .......

 

저 산은 내게 오지 마라 오지 마라 하고
발 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 가슴을 쓸어버리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만물상을 지나고, 산불감시초소를 우회하여 필례약수 도로로 내려선다. 빨간모자가 출동한 걸로 착각하여 한바탕 달리기를 하고나서야, 한계령은 따뜻한 가슴으로 우리를 안아준다(16:48). 이미 설악의 깊숙한 품속에 안긴 것이다. 

 

한계령은 이렇게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설악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으니 언제든지 그 품속에 안기라고. 오랜 세월, 풍상을 견디고 버텨낸 저 만물상의 바위처럼 꿋꿋하게 세상을 살아보라고. 그러다 힘들면 다시 찾아오라고. 한계령이 그대의 쉼터가 되리니 ......

오늘 대간의 종점인 옛 오색령, 바로 한계령을 말한다

 

한계령 - 하덕규 시, 양희은 노래

 

 

 (6) 도화유수(桃花流水)가 따로 있나?

 

후미가 도착할 때까지 한계령 휴게소에서 조껍데기주에 감자전을 곁들이니 1박 2일에 걸친 산행의 피로가 단박에 가셔진다. 저 아래 오색을 돌아 구비구비 오르는 한계령길이 우리들에게 "내려오라, 내려오라"고 손짓을 한다. 서울로 가려면 저 길이 아닌데 ...... 그 오색의 유혹을 뿌리치가 그리 쉬운가? 차를 돌려 오색약수로 내려간다.

 

오색약수터에는 정말 봄이 무르익었구나 싶다. 산벚꽃이 환하게 웃으며 우리를 맞이한다. 다섯가지 성분과 다섯가지 맛이 난다는 오색약수를 한 바가지 들이키고, 주전골에서 흘러내려오는 오색의 계류(溪流)에 발 담그니 이런 세상이 또 어디 있겠는가 싶다.

 

굳이 도연명의 도화유수(桃花流水)를 논하지 않더라도, 남설악의 오색계곡은 서벽산(棲碧山)만으로도  충분히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이다. 땀흘리고 세상근심을 털어버리니 여기가 곧 천국이다. 선경(仙景)이 별것이고 극락(極樂)이 따로있는 것이던가? 각자의 마음자리, 그 씀씀이에 달려있을진대 ........

 

오색에서 약수와 계류(溪流), 석양과 산 그림자, 꽃잎과 바람에 한동안 빠져있다가, 자리를 옮겨 좌삼삼 우삼삼 동동주가 돌아가니 1박 2일을 마무리하는 뒷풀이가 절정에 달한다. 오색을 출발하여(18:02), 38선을 넘고 서울로 향하는 길에서도 우리의 산 사랑에 대한 얘기꽃은 끊일줄 모른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주전골에서 흘러내리는 오색의 맑은 계류(溪流)의 대간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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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산행기록]

 

  07:38  쇠나드리 민박집 출발(4륜구동 짚차 탑승)

 

  07:48 조침령 출발

  08:21  900봉

  08:42  양수 발전소(양양쪽) 보이는 곳(Photo Point) 

  08:59  943봉

  09:10  양수 발전용 저수지(진동리 쪽)

  09:42  1136봉

  10:02  북암령

  10:15  물푸레나무 군락지

  10:54  단목령(770m, 식사 24분)

 

  11:18  단목령 출발(알바 15분)

  12:01  856봉

  12:16  오색 삼거리

  12:36  생태 복원지(급경사 오르막)

  12:50  홍포 수막터 갈림길

  13:02  전망대(6분 휴식)

  13:24  점봉산(1424.2m)

 

  13:34  주목 군락지

  13:50  망대암산(1236m)

  14:29  십이담 갈림길 도착(식사 36분)

  14:55  십이담 갈림길 출발

  15:20  1158봉(휴식 4분)

  15:38  만물상 시작

  16:28  입산통제소(필례약수 도로) 도착

  16:48  한계령 도착

 

  18:02  한계령(920m) 출발

  18:15  오색 도착

  20:01  오색 출발 출발

  24:07  서울 대치동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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