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구 사진전] 저녁에(Embracing Evening) [강운구 사진전] 저녁에(Embracing Evening) - 송파구 방이동 한미사진미술관 - 2008. 11.19.(수) 강운구, 남해 강운구의 사진전, <저녁에 - Embracing Evening>에서 점심을 거르면서도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음은 이미 내 영혼이 사진에 담아놓은 그의 내면 세계에 푹 빠졌음을 말한다. "검은 색은 더 검게, 밝.. 편안한 자리/* 여백(餘白) 2008.11.20
근교의 가을 - 동자승을 만나다 근교의 가을 - 단풍에서 해맑은 동자승을 보다 가을을 타는 것일까? 자꾸 단풍이 눈에 아른거린다. 가을을 떠나 보내려면 아직 긴 시간인데 ...... 멀리서 찾지 않아도 스스로를 불태우는 나뭇잎은 도처에 있다. 엊그제 봄날에 돋았던 나뭇잎은 윤회의 한 정점에서 아낌없이 스스로를 불사른다. 버려서 .. 편안한 자리/* 여백(餘白) 2008.11.02
6월의 시, 2제(二題) [6월이 오면 인생은 아름다워라] - Life is delight when June is come 제 1(題 一) When June Is Come 6월이 오면 - Robert Bridges(로버트 브리지스, 1844~1930) When June is come, then all the day, 6월이 오면, 나는 온종일 I'll sit with my love in the scented hay, 사랑하는 이와 향긋한 건초 속에 앉아 And watch the sunshot palaces high 미풍부는 하늘 .. 편안한 자리/* 여백(餘白) 2008.06.01
산사(山査)나무 심은 뜻은? 산사(山査)나무 심은 뜻은? 봄비가 그치는 듯하여 고층 아파트 숲속의 정원으로 산책을 나간다. 오래 살던 아파트 단지를 허물고 재건축하면서 제법 넓직한 공동 정원을 만들었다. 얼마 전 입주를 한 후 첫 걸음이다. 봄이면 벚꽃이 장관이던 곳인데 , 새로 만든 뜰에는 강원도 홍천에서 수십년된 산사(.. 편안한 자리/* 여백(餘白) 2008.03.30
봄비 젖은 두물머리에서 봄비 젖은 두물머리에서 어둠 짙은 새벽 창가에 봄비가 내린다. 이 비에 함초롬히 젖어 있을 강가에 서고 싶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맑은 날의 새벽 물안개보다 촉촉한 비안개가 더욱 가슴을 적시지 않을까? 모두들 잠든 새벽 네시, 슬금슬금 찾아오는 봄비 속에 그 곳으로 간다. 석병.. 편안한 자리/* 여백(餘白) 2008.03.23
아들의 졸업식 아들의 졸업식(2008.02.13) 기범아, 시간은 참 빠르기도 하지? 너가 이 세상에 첫 울음을 터뜨리던 아침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간다니 뿌듯한 마음이다. 아들아, 대학생활의 시작은 엄마뱃속에서 나오던 그 때처럼 이 세상에 새롭게 태어나는 일이라 생각한다. 지난 시간이 엄.. 편안한 자리/* 여백(餘白) 2008.02.17
아침 꽃을 저녁에 줍는다 아침 꽃을 저녁에 줍는다 새벽에 집을 나서는데 은행잎이 우수수 떨어진다. 산악마라톤 대회의 자원봉사를 하기로 한 날이다.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을 함께 해 온 동지들이 중심이 되어, 클럽멤버들과 이웃 클럽을 위해 1년에 한 번씩 청계산을 달리는 행사를 준비해왔다. 금년으로 세 번째다. 아침 일.. 편안한 자리/* 여백(餘白) 2007.11.18
깨달음을 얻은 이가 사는 곳으로 깨달음을 얻은 이가 사는 곳으로 (1) 프롤로그 - 적멸보궁을 찾아서 가을바람이 볼을 간지르고 있다. 쏴하고 대나무 잎에 스치는 바람이 그리워진다. 시인의 흉내라도 내며 길을 나서고 싶어진다. 비지땀 속에 된비알을 오르는 산길이 아니라, 일주문(一柱門)을 지나 정갈한 마음으로 산사(山寺)로 가는.. 편안한 자리/* 여백(餘白) 2007.11.04
단풍 단상(丹楓 短想) 단풍(丹楓) 단상(短想) 푸르던 잎이 제 가슴 불사르며 가지를 떠날 채비를 한다 묵은 몸을 버려야 새 잎을 얻는다는 것을 알기에 스스로 붉어지면서도 버려서 맞이할 공허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저 버림이 얻는 것이요 크게 비워야 넉넉히 채운다고 스스로를 일깨울 뿐 그렇군요 음...... 음......음 일.. 편안한 자리/* 여백(餘白) 2007.10.25
하늘과 바다와 땅, 강화도에서 하늘과 바다와 땅, 강화도에서 모처럼의 휴일입니다 장마비가 세차게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에 지레 겁을 먹습니다 새벽녁에 양재천을 한바퀴하고, 아침을 들자마자 간단히 짐을 꾸려 길을 나섭니다 짐이래야 카메라 하나 손에 들면 되는 일입니다 머리를 가볍게 하려는 생각입니다 그리 멀지 않은 .. 편안한 자리/* 여백(餘白) 2007.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