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길산 가는 길에 운길산(雲吉山) 가는 길에 예봉산에 올랐다가 운길산 수종사로 가는 숲길에서 이정록 시인을 만나다. 숲속에서 그의 더딘 사랑을 만날 줄이야. 숲에도 시가 있고 사랑이 있었다. 돌부처는 눈 한번 감았다 뜨면 모래무덤이 된다. 눈 깜짝할 사이도 없다. 그대여 모든 게 순간이었다고 말하지 마라. 달은 .. 편안한 자리/* 심향(心香) 2010.07.10
사진 한 장 빛과 문(門) 저 문(門)으로 들어가라, 거기에 빛이 있으리니. 사불산(四佛山) 대승사(大乘寺)에서 경북 문경시 산북면 2010. 05. 21. ------------------------- 초파일 산문(山門)이 열린 문경 봉암사에서 아침나절을 보내고 이웃의 김용사, 대승사에서 한나절을 머문다. 이튿날 새벽 오래된 전나무 숲길이 그리워 .. 편안한 자리/* 심향(心香) 2010.05.23
거미줄바위솔 거미줄바위솔 아내가 자식처럼 애지중지 가꾸는 거미줄바위솔 그 마음이 꽃으로 피었다 해외 출장으로 1주일간 집 비우는 사이 저 녀석이 그녀의 친구 되리라 2010. 5. 8. 거미줄바위솔 (2010. 5. 8.) 편안한 자리/* 심향(心香) 2010.05.08
友와 朋 華山 오늘 즐거웠다네. 논어(論語)의 학이(學而)편 한 줄로도 시간은 오히려 부족하고, 자네의 마음은 넘치더라. "子曰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 有朋이 自遠方來면 不亦樂乎아. 人不知而不溫이면 不亦君子乎아." 배우고 익히는 기쁨을 넘어, 붕(朋)을 만나는 즐거움이야 그 어찌 비견(比肩)이 있으랴... 편안한 자리/* 심향(心香) 2010.04.14
'왕의 길'을 걷다 - 천년고도 경주 소나무를 호위무사 삼아 용연폭포의 전설을 담아 - 천년고도 경주에서 <왕의 길>을 걷다 천년고도 경주에서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신라시대 왕이 수레 타고 행차하던 길을 함께 걸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이었죠. 제주 올레의 성공 이후 한강 이남 대부분의 지자체가 길·길·길 노래를 부르고.. 편안한 자리/* 여행(旅行) 2010.04.08
4월에 - 봄비와 함께 4월에 - 봄비와 함께 4월의 아침을 봄비가 적신다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 Garfunkel)과 함께 4월을 맞는다. April come she will When streams are ripe and swelled with rain 4월 오면 그녀는 돌아올거야. 봄비로 개울물이 불어 넘치는 4월이면 ...... 그리고, 5월이 오면, 그녀는 내 품에 쉬면서 다시 머물겠지 노영심의 4월은 .. 편안한 자리/* 심향(心香) 2010.04.01
꽃과 잎의 침묵에서 듣겠습니다 꽃과 잎의 침묵에서 듣겠습니다 - 법정(法頂) 스님을 추모하며 깊은 잠에 들지 못하고, 이 새벽 잠자리에서 깨어납니다. 님이 길을 떠나시는데 편히 잠들 수 없음은 당연한 일입니다. 두렵습니다. 님이 가까이 안계시면, 무소유의 삶을 일깨워주시던 그 경책(警策)을 게을리하지 않을까 두려울 따름입.. 편안한 자리/* 심향(心香) 2010.03.13
산이 산을 떠나다 산이 산을 떠나다 류 시 화 ⓒUlet Ifansasti/Getty "강원도 눈 쌓인 산이 보고 싶다." 제주도 서귀포 법환리 바닷가에서 겨울을 나던 중 병세가 악화되어 서울의 병원에 입원해 계시던 얼마 전, 법정 스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그러나 그 소박한 소망을 이루지 못하고 줄곧 병원에 갇혀 계시다가 오늘 오전 .. 편안한 자리/* 심향(心香) 2010.03.12
님을 위한 기도 - 쾌유 님을 위한 기도 - 쾌유 주말 새벽, 일찍 잠에서 깬다. 경칩(驚蟄)이니, 무논에 개구리 울음 멀지 않다. 그 소리에 영혼이 한없이 맑아지던 시절로 잠시 돌아간다. 시인의 감성이 흘러 넘치고, 맑은 영혼이 가슴을 적시던 때였었지. 일상의 분주함에 기대어 그 개구리 울음 가까이 하지 못하고 지낸지 오.. 편안한 자리/* 심향(心香) 2010.03.06